봉황고, 인문학 프로젝트 모범학교 만들다

머니투데이 나주(전남)=나요안 기자 | 2020.10.26 16:16

시카고대와 하버드대 프로그램 벤치마킹…전남의 신흥 명문고로 도약 준비 중

봉황고 학생들이 독서토론을 진행 중에 있다./사진제공=봉황고등학교.

전남 나주시의 봉황고등학교(교장 이상원)가 학교 중점 교육활동으로 인문학 교육 프로젝트를 펼쳐 나고 있다.

26일 봉황고에 따르면 이번 인문학 교육 프로젝트는 시카고 대학과 하버드 대학을 세계적인 대학으로 만든 인문 고전 독서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그 첫 출발을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1~2학년을 대상으로 독서토론 아카데미 행사를 실시했다.

독서토론 아카데미는 토론 지정 도서를 먼저 읽고, 독후감 작성 후 토론에 참여하게 된다. 그 과정으로 주장 및 논거를 마련하고, 여러 차례 기초 토론을 통해 토론 능력을 길러 최종 토론회에서 해당 도서 및 논제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토론 도서인 “82년생 김지영”(조남주), “인권도 차별이 되나요”(구정우)를 읽고 “인터넷 댓글 실명제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등의 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가 주말에 실시됐음에도 85명의 학생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2학년 김지원군은 “긴장과 기대를 갖고 학기별 1회씩 참여하는 독서토론을 통해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생각의 힘을 키우면서 제 학교생활도 풍요로워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봉황고는 독서토론 아카데미에 이어서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의융합 콘서트를 진행한다. 창의융합 콘서트는 다양한 분야의 도서 다섯 권을 읽고, 해당 도서 작가와 관련 분야 국내 최고의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고 함께 토론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세부 프로그램으로 △예술이 역사와 철학을 만날 때, △논리학이 심리학을 만날 때, △철학과 인문학이 과학을 만날 때, △법과 역사가 만날 때” 등으로 채워지며, 학생들의 창의·융합적 사고를 북돋을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과 발표가 진행된다.

최종적으로 학생들의 결과물과 성장 내용을 기록·공유키 위해 자료집을 만드는 등의 후속활동도 계획된다. 이와 같은 과정과 스토리가 있는 활동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돼 학생들의 대입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를 주관한 김명심 봉황고인문사회부장은 “6년째 학기별로 매년 2회씩 실시되는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준비 및 진행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많았다”며 “하지만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토론과정을 즐기며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개교 40주년을 맞는 봉황고는 교육부 과학중점학교로, 호주 뉴 사우스 웨일즈주 Normanhurst Boys High School 및 호주 UNE대학교와 원격 화상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네스코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2021학년도에는 교육과정 선도학교 운영과 더불어 진일보한 인문학 독서토론 프로그램 운영으로 전남의 신흥 명문 일반고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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