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COVID-19)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입소자 중 확진자 발생 비율이 최대 100%에 달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6일 브리핑에서 "입소자 중에서 확진자 발생률을 보면 14%에서 100%까지 확진된 사례가 있었다"며 "한 번 시설 내 코로나19가 유입된 경우 시설 내 전파의 위험은 굉장히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이 각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방역 관리자가 지정되지 않은 시설들이 있었으며, 유증상자에 대한 감시 소홀 등 시설 내 감염 관리가 미흡한 부분들이 적발됐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의심증상 발생 후 진단되기까지 최대 5일이 소요되기도 했다. 정은경 청장은 "이 기간 동안 상당수 시설 내에서 전파가 일어났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신규 입소자에 대해 사전검사를 실시하지 않거나 일반인들에 대한 출입 통제가 미흡한 시설도 다수 있었다. 대부분 요양병원·시설이 병실 내 환자 밀집도가 높고, 병상 간 간격이 협소해 감염에 취약한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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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 집단감염 확산세↑━
경기 여주시의 장애인복지시설(라파엘로의 집)에서는 21일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후에 역학조사를 통해 2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총 28명으로 입소자 20명, 직원 7명, 방문자 1명이다.
경기 남양주시의 행복해요양원에서는 격리 중인 10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총 59명이다. 이들은 입소자 30명, 종사자 19명, 요양원 외의 추가전파 10명으로 구분된다.
경기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에서는 추가 확진자 4명이 나왔다. 누적 확진자는 총 44명으로 안양시 일가족을 중심으로 남천병원, 어르신세상주간보호센터, 오산메디컬재활요양병원으로 전파됐다.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에서는 격리 중 7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총 135명으로 환자 44명, 간병인 및 보호자 56명, 의료인력 및 기타직원 14명, 병원외 전파 가족 11명, 지인 10명이다.
경남 창원시 가족모임에서는 10월 2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조사를 통해 9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현재까지는 총 10명이 제사를 위해 가족 모임을 가졌고, 이 가운데 확진자가 나왔다.
이밖에 경기 양주시 섬유회사에서는 격리 중 1명이 추가 확진돼 총 2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 1명은 지표 환자의 가족으로 나타났다.
서울 구로구 일가족 관련 집단감염은 접촉자 조사 중 부천시 무용학원 집단감염과 관련성이 확인됐다. 이에 구로구 일가족 관련 추가 확진자 2명과 부천시 무용학원 관련 누적 확진자 26명이 하나의 집단으로 묶였다. 누적 확진자 수는 40명이다.
서울 송파구 잠언의료기 관련 확진자는 41명으로 격리 중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 3명은 잠언의료기 관련 하위 감염집단인 강남구 CJ텔레닉스 관련 확진자다.
정 청장은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에서 집단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감염 취약시설에 대한 선제적 검사, 감염 예방관리 교육 등 고위험군 방역 관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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