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조기승리 선언엔 경고' 美선거 역풍 걸러낸다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 2020.10.26 15:16
페이스북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짜뉴스'를 걸러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꺼내들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이 미 대선 관련 폭력적이거나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는 걸 막기 위해 특정 게시물의 확산 속도를 늦추고 뉴스 피드 알고리즘을 변경해 사용자에게 노출되는 콘텐츠를 바꾸는 '알고리즘 도구'를 적용하는 걸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사진=AFP


특정 종류의 콘텐츠가 삭제될 수 있는지에 대한 규칙을 변경하는 권한도 아울러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은 앞서 해당 알고리즘을 인종 분쟁과 정치적 유혈사태가 있었던 스리랑카나 미얀마 등 일부 국가에서만 사용해왔다.

페이스북은 2017년 이슬람교 소수민족 로힝야족이 미얀마 정부의 탄압을 받을 당시 로힝야족과 관련된 가짜뉴스가 페이스북 내에 광범위하게 퍼졌는데도 이를 방치했다는 이유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이후 페이스북은 “우리는 폭력적이거나 혐오스러운 가짜 콘텐츠가 널리 퍼지는 것을 막는 기술을 개선하는데 더 신속하고 성실하게 임할 것”이란 성명을 냈다.

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알고리즘 도구를 대선 기간 중 폭력적 콘텐츠가 유통되거나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만 사용할 계획이다.


다만 이 같은 계획과 알고리즘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페이스북이 언제든 특정 게시물 노출과 확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해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일부 페이스북 직원들도 페이스북의 이러한 의도적 개입이 대선에 정치적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음에 우려하고 있다.

페이스북 측은 이번 선거를 통해 ‘페이크북(Fakebook)’이란 오명을 벗겠다는 입장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앱 상단에는 ‘투표정보센터’가 추가됐고 로이터통신과 제휴를 맺어 '실시간' 선거 결과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페이스북은 미 대선 결과가 당일 날 발표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을 기반으로 '조기 승리'를 선언하는 선거 게시물에 경고 표시를 붙이겠다고 했다.

더불어 코로나19 및 투표와 관련된 가짜뉴스 게시물을 삭제하고 11월 3일 선거 이후 미국의 모든 정치 광고를 무기한 금지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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