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위기…유럽, 한 주만에 130만명 코로나 확진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최연재 기자 | 2020.10.26 14:50
스페인 북부 팜플로나에서 21일(현지시간) 사람들이 호텔 산업을 지지하는 현수막을 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새 규제 조치에 항의하고 있다./사진-[팜플로나(스페인)=AP/뉴시스]

유럽 내 코로나19(COVID-19) 확산 속도가 심상찮다. 전문가들은 통행금지와 여행금지 등 확대된 제한 조치조차 전염병 감염 속도를 늦추지 못하면 유럽 대륙 전체가 통제력을 잃고 폐쇄에 돌입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코로나 통제불능상태 빠질수도


25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유럽은 지난 한 주동안 130만건의 신규 확진자 수를 보고했다. 코로나19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후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이 나온 한 주다.

유럽 질병예방및통제센터는 "유럽의 감염률은 90일 이상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며 "유럽 상황이 곧 통제불능상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은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통계에 따르면 감염률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는 체코와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프랑스 등 5개 국가로 모두 유럽 국가라고 보도했다.

스페인과 프랑스는 지난주 누적 확진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월스리트저널(WSJ)은 "유럽은 올해 초 봉쇄조치를 통해 전염을 어느정도 억제하는 듯 보였지만, 허점이 있는 진단테스트와 접촉자 추적시스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젊은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동 등으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지난 7월(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센강 주변에서 사람들이 그늘막 의자에 앉아 휴식하고 있다. /사진=[파리=AP/뉴시스]



각 국 야간통행 금지·레스토랑 영업 중단 등 봉쇄 조치


유럽 각 국이 봉쇄조치에 돌입했다.

스페인은 이날 국가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카나리아섬을 제외한 전국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시민들은 밤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외출이 금지된다. 이번 비상사태 조치는 일단 15일 동안 적용되지만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TV 연설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은 심각하다"며 의회에 내년 5월까지 비상사태 연장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25일 하루동안 확인된 신규 감염자 수가 5만2000명 이상으로 사상 최고치를 또 한번 기록했다.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는 최소한 내년 여름까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는 니스와 알프마리팀, 스트라스부르가 위치한 바랭 등 38개 주에 통금을 적용하기로 했다. 약 4600만명이 통행 금지 적용을 받는다.

이탈리아 역시 모든 레스토랑이 오후 6시엔 문을 닫도록 했다. 포장 주문은 자정까지 할 수 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국가 의료시스템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0으로 맞추는게 아니라 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유럽 각국이 올해 초 강도높은 봉쇄령을 내린 이후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한 경기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며 "유럽 각국이 전면적인 봉쇄만은 피하려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유럽 국가들이 감염 곡선을 무너뜨리려는 희망을 잃어가고있는 수준"이라며 "효과적인 백신이 나올 때까진 의료시스템이 무너지지 않는 정도의 수준으로 감염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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