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안테나 플라스틱 재활용"…페트병 年100만개 줄인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20.10.26 09:12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 '플라스틱 오션'(2016)에는 전 세계 플라스틱 제품 생산량이 연 3억 톤을 넘고 800만 톤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바다의 미세 플라스틱은 고래, 바다새, 플랑크톤이 먹고 인간에게도 돌아온다.

SK텔레콤이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작은 노력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통신 안테나 제조기업 '하이게인안테나'와 업계 처음으로 통신 안테나의 플라스틱(레이돔, Radome) 재활용에 성공하면서다.

통신 안테나 레이돔은 전파 활동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핵심 부품을 보호하기 위해 특수 설계와 특수 가공 처리된 플라스틱으로 제작된다. 이런 이유로 노후 안테나의 플라스틱은 일반 재활용이 매우 어려워 대부분 소각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월 중소 안테나 협력사에 노후 안테나의 플라스틱 재활용 방안 연구를 제안했다. 약 2년 동안 수 차례 개량 작업과 현장 성능 점검을 거쳐 안테나 레이돔 재활용 기술이 개발됐다. 재활용 레이돔을 써도 신제품과 성능이 같다.


재활용 레이돔은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우수재활용제품(GR)) 인증을 받았다. 이동통신사와 중소기업이 협업해 이동통신 장비 GR 인증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활용으로 2021년 약 30톤의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5리터 PET병(무게 30g 정도) 약 100만 개를 줄이는 효과다.

SK텔레콤은 재활용을 연구하는 협력사에게 GR 인증 획득과 재활용에 따른 신규 수익 창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안정열 SK텔레콤 SCM1그룹장은 "특수 통신 장비 플라스틱, 고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원 재활용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협력사와 함께하는 사회안전망(Safety Net) 구축과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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