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직접 조문은 4번뿐…김상조 대신 노영민 보내는 이유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20.10.25 17:31

[the300][이건희 회장 별세]靑, 유족측과 협의 후 조문 "비서실장이 대통령 메시지 전달"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2.13. since1999@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에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보내 위로의 뜻을 전하기로 한 것에 관심이 모아진다. 문 대통령이 그동안 재계 거목들의 빈소에 보낸 '메신저'와 달라서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대기업 전·현직 회장이 별세했을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보냈다. 정책실장은 경제 및 사회 분야 정책을 담당하는 장관급으로, 재계와 소통을 위해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김상조 정책실장 대신 노 실장을 보내는 건, 격을 높여 예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8년 5월 구본무 LG그룹 회장 별세 땐 장하성 전 정책실장이 빈소를 방문했다. 지난해 12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와 올해 1월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김상조 정책실장이 문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했다. 장 전 실장과 김 실장은 문 대통령의 애도의 뜻을 빈소에서 유족 측 등에 전달했다.

여권 관계자는 "재계에선 이건희 회장이 한국 경제에 기여한 것을 감안해 문 대통령이 직접 조문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한다"며 "문 대통령이 정책실장 대신 비서실장을 보낸다는 건 그만큼 예우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밀양=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경남 밀양시 삼문동 밀양문화체육회관에 마련된 세종병원 화재 참사 합동 분향소로 들어서고 있다. 2018.01.27. photo1006@newsis.com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장례식장 등 빈소를 찾은 사례는 모두 4번이다. 충북 제천 화재 피해자 빈소 방문(2017년 12월22일), 밀양 화재참사 합동분향소 방문(2018년 1월 2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 빈소 조문(2019년 1월 29일), 독도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2019년 12월 10일) 당시 직접 조문했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조문 시점과 관련, 유족과 협의해 조문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는 노영민 비서실장이 구두로 (유족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 빈소는 이날 오후 5시 이후 서울 강남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진다. 협의에 따라 이날 오후 6시 이후나 26일 중으로 노 실장 등이 빈소에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과 이 회장 간 특별한 인연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5월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더욱 그랬다. 다만 2013년 이 회장 장모상 당시 의원이었던 문 대통령이 빈소에 찾아 추모한 적은 있었다.

문 대통령은 이 회장을 대신해 총수 역할을 했던 이재용 부회장과는 활발히 교류했다. 2018년 7월 인도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평양 동행, 기업인과의 대화, 경제계 간담회 등 10여 차례 넘게 이 부회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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