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비슷한 설명과 함께 "삼성전자는 오늘날 한국 경제의 주춧돌(cornerstone)이며 전 세계에서 연구개발 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기업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특히 신문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이 회장의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신경영선언 등 경영 방식에 주목했다. NYT는 "1987년 그가 회장이 됐을 때, 심지어 시대가 좋아 보이던 시기에도 그는 먼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에 집착했다"면서 "오늘날까지 삼성 수뇌부들 사이에 이어지고 있는 살아남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위기 의식을 강조했다"고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평가했다.
영국 로이터통신도 이 회장의 신경영 선언 어록을 소개하며 "그는 소니 등 라이벌에 도전하기 위해 혁신을 촉진시켰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 회장이 1997년 아시아 통화위기 때 자동차 등 사업은 정리하고 반도체 등 유망 사업에 거액 투자를 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썼다면서, 삼성그룹 회장 취임 후 25년 만에 그룹 매출액을 30배, 시가총액을 300배로 급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전망에 대해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사실상 수장이기 때문에 경영상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봤다.
이어 요미우리는 이 회장이 어릴 적 일본에서 산 적이 있고 1965년 와세다대 졸업했다며, 파나소닉을 창업한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존경한다고 일본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매체는 이 회장이 일본기업의 품질개선, 경영 기법도 잘 안다고 하기도 했다.
중국 CCTV는 "그의 인도 아래 삼성은 한국에서 가장 큰 가족기업이자 '거물' 그룹이 됐다"며 "이 회장 본인은 나아가 한국의 ‘경제 대통령’으로 불린다"고 보도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도 이건희 회장 타계에 대한 검색이 전체 6위(오전 11시30분 기준)에 오르는 등 중국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프랑스 AFP통신은 "삼성전자를 글로벌 테크 거인으로 변모시킨 이 회장이 2014년 심장마비로 병석에 눕게 됐다"며 "은둔형 생활방식으로 유명한 이 회장의 구체적인 상태에 관해선 공개된 바가 적어, 그의 마지막 날들 역시 미스터리에 쌓여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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