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 삼성' 만든 그 한마디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0.10.25 10:45

[이건희 회장 별세]

1993년 신경영을 선언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생전에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어록으로 유명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삼성을 글로벌 초일류로 끌어올린 고민과 비전이 담겨 있다.

이 회장은 1987년 12월 삼성그룹 회장 취임사를 통해 "삼성을 세계적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첨단 기술산업 분야를 더욱 넓히고 해외사업의 활성화로 그룹의 국제화를 가속시킬 것이며,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교육시키며 그들에게 최선의 인간관계와 최고의 능률이 보장되도록 하겠다"며 기업 비전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초일류 기업 도약이 아버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뜻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삼성의 새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것이 창업주의 유지를 받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했던 신경영 선언에는 초일류 기업 도약을 이루기 위한 이 회장의 열정이 총 집약돼 있다. 그는 "출근하지 말고 놀아라, 놀아도 좋으니 뒷다리 잡지 마라, 입체적 사고를 하라" 같은 파격적 주문을 했다.


이 회장 어록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말도 이 자리에서 나왔다. 그는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기변화에 둔감했던 삼성 임직원들에게 이 메시지를 던졌다. 신경영 선포 이후 삼성은 수많은 1등 제품을 만드는 등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났다.

1996년 신년사에서는 "디자인에는 상품의 겉모습을 꾸미고 치장하는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기업의 철학과 문화를 담아야 한다"며 디자인 철학을 강조하기도 했다.

2000년 신년사에선 브랜드 이미지를 언급했다. 그는 "1등 제품은 양적 시장점유율 뿐만 아니라 그 질적 가치, 수익력, 그리고 브랜드 이미지 등이 모두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서야 한다"고 말했다.

2003년 '신경영 선언' 10주년 기념사에서는 국가경제와 국민생활로 기업 역할을 확대했다. 그는 "신경영을 안 했으면 삼성이 2류, 3류로 전락했거나 망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하다"며 "신경영의 성과를 어려운 국가 경제위기 극복과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확산시켜 나가자"고 구성원들을 독려했다.

2013년 신경영 선포 20주년에는 "우리는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1등의 위기, 자만의 위기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며, 신경영은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위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며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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