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인간 DNA 변형시킬 수 있다" 경고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0.10.25 08:09
[오쿠마=AP/뉴시스]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에 있는 원전 오염수 처리시설에서 2014년 11월 12일 한 직원이 방사성 물질 보호복을 입고 서있다. 2019.12. 29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원전 오염수 방류를 계획 중인 가운데 여기에 포함된 방사성 핵종이 수만 년 간 축적돼 인간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전날 '2020년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위기의 현실'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일본 정부가 방사성 오염수 위험을 축소하기 위해 삼중수소만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삼중수소 말고도 오염수에 들어있는 탄소-14, 스트론튬-90, 세슘, 플루토늄, 요오드와 같은 방사성 핵종이 더 위험하다"며 "이 핵종들은 바다에 수만 년 간 축적돼 먹거리부터 인간 DNA까지 심각한 방사능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했다.

숀 버니 그린피스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탄소-14가 오염수에 함유된 사실을 한국과 중국 등 이웃 국가에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이 핵종들이 바다에 방류되면 수중의 다른 방사성 핵종들과 함께 접촉 생물의 유전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바다에 큰 위험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후 일본 내에서도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고,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 시기를 오는 27일에서 다음달 이후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20일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6월30일 기준 ALPS로 처리한 저장 오염수 약 110만톤을 조사한 결과 70% 이상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그 가운데 6%는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의 100~2만배에 달했다. 정부 기준치에 충족하는 것은 27%에 불과했다. 이는 현재 기술로는 충분히 제거하기 어려운 트리튬(삼중수소)을 제외한 나머지 방사성 물질만 계산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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