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옵티머스 로비의혹 수사 속도…로비스트 집중 수사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10.24 14:46

'로비스트 3인방' 중 2명 조사…1명도 곧 소환 전망
'금융권 로비담당' 정영제는 소재파악 집중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수천억원대 투자자 피해를 초래한 옵티머스 자산운용 환매중단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자금흐름 분석과 함께 로비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18명 규모로 확대된 옵티머스 수사팀은 펀드 자금 용처 등 자금흐름에 더해 정관계 로비 의혹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맡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 지원을 위해 반부패수사부·범죄수익환수부 검사 9명과 파견검사 5명, 중앙지검 내부 충원 4명을 포함해 수사팀을 확대 구성했다.

이후 로비스트들에 대해서도 수사력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일 옵티머스 측 로비스트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는 사업가 기모씨와 김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씨는 옵티머스 측 정계·법조계 로비창구로 알려진 신모 연예기획사 대표의 동업자다. 기씨와 김씨, 신씨는 옵티머스 측 로비스트 3인방으로 꼽힌다.

검찰은 지난 16일 신씨 사무실과 정관계 인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진 비밀 아지트 '옵티머스H'가 있는 강남N타워를 압수수색해 출입자기록과 폐쇄회로(CC)TV 자료, 기씨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분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 권유로 올 상반기 금융감독원 조사가 시작되기 전 전직 금감원 간부 A씨를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는 취지의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구속기소)의 진술도 수사 초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최근 검찰이 주거지 압수수색을 한 윤모 전 금감원 국장과는 다른 사람이다.

A씨는 김 대표에게 도움을 주기 어렵다고 했으나, 김씨가 시도는 해보자며 금품 전달을 제안해 2000만원을 모아서 줬다는 게 김 대표 주장이다. 다만 김 대표는 실제 돈이 A씨에게 전달되진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옵티머스 측이 여권 정치인과 정부 인사들에게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발견됐다.

세계일보가 입수해 보도한 이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2018년 하순 관련 사업 이야기를 나누며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 여당 의원, 장관 등의 실명을 언급했다. 검찰은 해당 녹취파일을 입수해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옵티머스 주변에선 이들 3인방 중 핵심으로 신씨를 꼽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조만간 신씨를 소환해 로비 의혹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 대표(구속기소)가 사채업자 등을 통해 펀드 투자금 일부를 수표로 인출해 현금으로 세탁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현금이 정관계 로비 자금으로 쓰였는지에 대한 수사도 진행될 전망이다.

검찰은 옵티머스 사태 핵심인물인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 신병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옵티머스의 금융권 로비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정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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