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운송계의 '카카오T'로 우뚝…"내년 매출 1000억 목표"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20.10.27 05:39

[스타트UP스토리]박준규·박재용 로지스팟 공동대표 "재고관리·수출입운송으로 사업 확장"

박준규(왼쪽)·박재용(오른쪽) 로지스팟 공동대표/사진제공=로지스팟
“국내 물류산업은 27조원의 거대한 시장에서 1만3000여개 운송사가 경쟁하는 매우 파편화된 시장입니다. 로지스팟은 고객사에 통합 운송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운송·보관분야에서 효율성을 높이려고 합니다.”

박준규·박재용 로지스팟 공동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내륙운송, 수출입운송, 퀵서비스까지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물류솔루션을 로지스팟에서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로지스팟은 2016년 창업한 기업용 화물운송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화물운송이 필요한 기업과 화물차를 매칭해주는 플랫폼으로 쉽게 말해 기업용 ‘배달의민족’이나 ‘대리기사앱’이다. 현재 450여개 기업고객을 확보했으며 올해 연매출 350억원을 목표로 한다. 이달에 인수한 수출입 물류전문기업 티피엠로지스의 매출을 합산한다면 연매출 목표치는 650억원으로 껑충 뛴다. 내년에는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고 BEP(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는 포부다.

두 대표는 기업용 물류를 담당하는 운송사의 80%가 여전히 연매출 20억원 이하, 직원 4명 이하의 영세한 규모로 운영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요 5개 대형택배사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라스트마일배송’(제품이 고객에게 도착하는 마지막 단계의 배송)과 달리 정작 기업들은 자신들의 원자재나 제품이 어떤 상태로 어떻게 배송되는지 모르는 ‘깜깜이’ 상태에 놓인 경우가 많았다. 대형 물류사는 비용절감을 이유로 영세 운송업체에 재하청을 주면서 서비스 품질이 낮았고 실제 운송을 담당하는 화물차주를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박준규 대표는 “가구업체인 A사의 경우 우리가 서비스를 맡기 이전에는 창고에서 제품이 출고되는 순간부터 원자재·물품이 어디로 이동하고 언제 도착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고객사에 통합 운송관리 시스템 ‘로지스팟’을 제공, 화물운송을 의뢰한 기업들이 현재 화물이 어디쯤 가는지 운송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하고 화물차주에 대한 운임을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바로 정산할 수 있게 했다. 정산시스템을 개선하자 ‘로지스팟’ 앱을 활용하는 화물차주도 최근 5만명까지 늘어났다. 대부분 물류사업자가 자사 차량을 보유하지 않고 화물차주에게 운송을 위탁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등록된 화물차주가 늘어날수록 회사도 적정조건의 차량을 매칭할 수 있는 풀이 넓어지는 셈이다.

박준규 대표는 “화물차기사들의 현재 위치나 어떤 구간에서 어떤 운행을 했는지 운행이력을 참고해 특정 오더에 맞는 기사를 매칭하고 배차한다”며 “현재까지 운송시장에서 노동집약적으로 이뤄지던 부분에 IT(정보기술)를 적용해 기존 회사에 비해 50~100%까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회사는 앞서 국제로지스, 성현티엘에스, 신한국로지스텍 3개 중소물류업체를 인수한 데 이어 수출입 물류가 가능한 티피엠로지스를 최근 사들였다. 회사는 현재 서비스하는 내륙운송·퀵서비스에 더해 재고관리·수출입 운송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 종합운송 서플라이체인을 완성하는 게 목표다.

로지스팟은 지난해 1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내년 상반기 중으로 200억원 이상 펀딩을 목표로 시리즈C 투자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박재용 대표는 "B2B 화물운송 시장의 수익성은 평균적으로 6~8% 수준에 머무르지만 정확성을 높이고 IT기술을 활용해 운영 자동화에 나설 경우 아직 수익성을 높여갈만한 변인이 많다고 보고 있다"며 "매년 외형성장을 거듭해 나갈수록 로지스팟의 수익성도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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