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도주중 '이상호 접대사진 제보' 지시"…언론플레이 능숙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10.23 17:46

수원여객 前간부 "언론 관심 돌려보라며 지시했다" 증언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강수련 기자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4월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0.4.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강수련 기자 =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관련 검사들을 접대하고 야당 유력 정치인에게 로비를 했다고 옥중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술자리에서 여권 인사와 찍힌 사진을 도주 중이던 올해 3월, 언론에 제보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는 23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전 지역위원장의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수원여객 전 재무이사 A씨는 2018년 4월 김 전 회장의 소개로 이 전 위원장을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 위원장이 김 전 회장으로부터 룸살롱 접대를 받는 사진은 본인이 찍은 것이라고도 했다.

A씨는 사진을 찍은 이유에 대해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많았고 이상호씨를 기존에 언론을 통해 알고 있었다"며 "막상 현장에서 만나서 식사하고 술도 마시는 것이 신기해서 몰래 찍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사진이 언론에 공개된 경위를 묻자 "올해 3월말 김봉현씨가 '언론의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도록 해보라'고 지시했다"며 "(사진은) 그 과정에서 공개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금 잘 기억은 안나지만, 이상호씨와 관련된 것이면 기삿거리가 될 수 있으니 언론에 노출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 전 위원장이 정치자금 20억원을 받았다는 언론 기사에 대해선 어떤 경위로 실렸는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김 전 회장은 횡령 등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지난해 말 도주해 올해 4월23일 경찰에 붙잡혔다. 3월은 김 전 회장이 한창 도주 중이던 시기다.


A씨는 언론사 경험이 있고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박모씨를 통해 언론사와 접촉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재향군인회(향군) 상조회 부사장에 올랐다가 상조회 자산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검찰이 '김 전 회장이 자신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언론에 제보하라 했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 전 위원장은 과거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에서 '미키루크'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원조 친노'로 알려져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현장조직을 담당했고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부산 사하을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 위원장은 김 전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3000만원을 수수하고 김 전 회장으부터 조합투자를 청탁받아 자신의 동생에게 5600만원 상당을 챙기게 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자신의 동생 이씨 회사에서 판매하는 양말 1800만원 상당을 수원여객 직원의 명절 선물 명목으로 구입하게 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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