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윤석열, 한걸음 더…견제하는 야권 잠룡 "우파의 적"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 2020.10.24 05:15
(왼쪽부터) 윤석열 검찰총장, 홍준표 무소속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사진=머니투데이DB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계 입문 가능성을 두고 야권이 들썩이고 있다.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퇴임 후 국민을 위한 봉사'를 언급한 윤 총장의 발언이 정치입문 가능성으로 해석돼서다. 기존 여론조사에서 범야권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 온 데다 국감에서도 여권과 대립각을 세우며 한층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에 23일 정치권은 윤 총장의 정치 입문 가능성을 두고 다양한 전망을 쏟아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공직에 있고 정치와 거리를 두어야 할 정치 중립성 (의무가) 있는 사람들의 정치 가능성을 언급해서 순수성을 왜곡하는 결과를 가지고 온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총장이 정치에 뜻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봤지만, 국민들은 권력기관 출신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헌신과 희생보다는 권력기관에 있는 자체가 갑의 위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말했다.


野 대선 잠룡, 尹 향해 견제구…"우파의 적", '내부 연대회의' 제안도



여권보다는 야권의 대권 경쟁 후보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 야권의 현역 대선 잠룡들은 윤 총장에 대한 경계를 내비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적의 적은 동지'라는 모택동식 사고방식에 젖어 있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 일부에서 윤 총장을 대선후보로 띄우려는 움직임을 비판했다.

홍 의원은 SNS에 "윤 총장이야말로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린 우파의 적인데 어떻게 우파 상징으로 대접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못살게 굴던 사람을 우파 대선 후보 운운하는 것도 아무런 배알도 없는 막장 코미디"라며 "자존심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11일 한 방송에 출연해 현재 여론조사에서 (후보로) 나오는 윤석열, 안철수가 경쟁자라는 건 당연히 인정하고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2일 한 강연에서 대선 주자로서의 비전과 포부를 밝히며 "안철수,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까지 5명으로 '5자 원탁회의'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어 "5명의 야권 주자들이 당을 달리하고 있고 입장 차이도 있으나, 경쟁할 때 하더라도 대선 국면 전까지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정기적인 자리를 함께해서 국가 현안을 논의하고 공통된 입장을 낸다면 국민들에게 상당히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보궐 선거와 대선까지 후보에 외부 인물들이 거론되는 데 경계했다. 오 전 서울시장은 "한 영역에서 국민의 호감을 얻는 것은 지도자 반열에 오르는데 하나의 필요조건이 될 수 있지만,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며 "우리 당에서 갑자기 누구를 영입하면 될 것이라는, 당의 대표적 지위에 있는 분들이 (말)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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