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참전=정의'강변 시진핑 美겨냥 "침략땐 피흐를 것"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 2020.10.23 16:33
[베이징=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군민연대 활성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상을 받는 모범단체 및 개인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10.21.

"중국은 국가 안보가 심각한 위협을 받자 북한의 요청에 응해 항미원조를 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지원군은 북한 전장에 들어갔고, 이는 정의로운 행위 중에 정의로운 행동이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항미원조(抗美援朝·6·25전쟁을 부르는 중국식 용어)전쟁 7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항미원조 전쟁 승리 정신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행사에서 중국 최고 지도자가 연설을 하는 것은 지난 2000년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이후 처음이다.

시 주석은 이날 40여분 동안 연설을 하며 항미원조 정신을 강조하며 "항미원조 전쟁은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이라며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갈수록 새로워지고 영원히 계승되고 대대로 전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두 개의 백 년'(중국 공산당 창당 100년인 2021년, 신중국 건국 100년인 2049년) 목표를 달성하는 역사적 시기에 서 있다"며 "항미원조 전쟁의 고난과 위대한 승리를 기억해 용감해 투쟁해야 한다"며 "신시대 중국 특색사회주의의 위대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과의 갈등을 의식한 듯 한 발언도 했다. 시 주석은 이날 기념 연설에서 "항미원조 전쟁의 위대한 승리는 중국 인민이 떨쳐 일어나 세계 동방에 우뚝 섰음을 선언한 것"이라며 "중화민족이 위대한 부흥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강한 나라도, 아무리 강한 군대도 전 세계 흐름에 역류해 약자를 괴롭히고 침략을 확장한다면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흐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했다.

시 주석은 6·25 참전의 정당성도 언급했다. 시 주석은 "미국 정부는 국제 전략과 냉전 사고에서 출발해 한국 내전에 무력 간섭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미국은 중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38선을 넘어 전쟁의 불길을 중북 접경까지 끌고 왔다"고 말했다.

중국은 대대적인 항미원조 전쟁 띄우기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일에 열린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전시'에는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포함한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과 왕치산 국가부주석까지 중국 최고지도부 전원이 참관했다. 또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영화, 드라마 등 애국주의 콘텐츠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는 미·중 갈등 속에 시 주석의 집권 강화를 위해서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한국전쟁을 미국의 패권 확장에 맞서 싸워 승리한 전쟁으로 포장해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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