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음식의 비극…'1년 보관' 국수 끓여 먹고 일가족 9명 모두 사망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0.10.23 15:44
쏸탕즈. /사진=바이두
중국에서 냉동실에 1년 동안 보관했던 음식을 함께 먹은 일가족 9명이 결국 전원 사망했다.

지난 1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국경절 연휴 기간이던 지난 5일 중국 헤이룽장성 지시시 지동현에서 냉동실에 1년 동안 보관했던 '쏸탕즈'를 함께 먹은 왕모씨 등 일가족 9명이 결국 모두 숨졌다고 발표했다.

쏸탕즈는 옥수수 가루를 발효시켜 만드는 면요리로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중국 동북지방에서 즐겨 먹는 음식이다. 그러나 이를 먹은 왕씨 등 9명은 곧바로 이상 증상을 보였고 이튿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 중 7명이 사망했다.

생존자 두 사람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11일 8번째 사망자가 발생했고 지난 19일에는 마지막으로 살아남았던 한 사람까지 사망해 결국 일가족 모두가 숨지고 말았다.


당국의 조사 결과 이들 가족의 사망 원인은 식중독이었다. 왕씨 등이 먹은 음식을 검사한 결과 기준치가 넘는 '슈도모나스 코코베난스균'(Pseudomonas cocoveneans)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여름철이나 가을철에 만드는 발효면 음식은 슈도모나스균에 오염되기 쉽고 여기서 생기는 독성은 고온에서 끓여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며 "효능이 강한 치료제가 없어 사망률이 50%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금까지 이와 유사한 식중독 사건은 14차례 발생했고 84명이 중독돼 3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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