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이슬람교를 둘러싼 문화갈등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최근 수업시간에 이슬람교의 참시자인 예언자 무함마드의 만평을 보여준 교사가 살해당하자 수만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런 가운데 반이슬람 정서가 폭발하며 이번에는 파리 에펠탑 인근에서 백인 여성들이 무슬림 여성 두 명을 칼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8일 밤 에펠탑 인근 상드마르 공원에서 켄자와 아멜은 친척, 자녀들과 함께 거닐던 중 개를 산책시키던 백인 여성 두 명과 마주쳤다.
켄자는 "산책을 하고 있는데 개 두 마리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아이들이 무서워 하길래 아멜이 백인 여성들에게 다가가 상황을 설명하며 개들을 잡고 있어줄 수 있는지 물었다"고 했다. 그러나 백인 여성들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백인 여성 두 명 중 한 명이 칼을 꺼내 켄자와 아멜을 공격했다. 켄자는 여섯 번이나 칼에 찔려 폐에 구멍이 났으며, 아멜은 세 번 칼에 찔렸다. 두 사람은 모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인 것이다.
백인 여성 두 명은 피해자들에게 "더러운 아랍인", "여긴 너희가 있을 곳이 아냐" 등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알제리 출신 무슬림인 피해자들에게 "당신이 머리에 쓰고 있는 것"이라며 '히잡'을 비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프랑스 경찰은 지난 21일 용의자 두 명을 체포했다. 피해자 측 변호사 아리 알리미는 "이 사건은 피해자의 인종, 종교와 관련된 살인 미수 혐의"라며 "가해자들에게 더욱 엄격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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