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썼더니 치킨 냄새가 솔솔…기발한 마케팅 화제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0.10.23 10:01
베이컨 향이 나는 마스크. /사진=호멜푸드 유튜브 갈무리.
미국의 한 식품 회사가 고객들에게 베이컨 향이 나는 마스크를 배포해 화제다. 미국 기업들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필품이 된 마스크를 이용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 주에 본사를 둔 식품회사 '호멜푸드'는 지난 14일 '통기성 있는 베이컨'이라며 베이컨 향이 나는 마스크를 선보였다. 이곳은 베이컨, 햄 등 육류 가공품을 판매하는 업체다.

호멜푸드는 베이컨 향이 나는 마스크를 무료로 배포하기로 하고 신청을 위한 웹사이트까지 만들었다. 이 마스크는 이중 구조로 되어 있으며, 검은 바탕에 베이컨이 흩날리는 무늬가 그려져 있다. 업체는 "베이컨을 먹지 말고 들이마시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호멜푸드는 고객들이 베이컨 향 마스크 1장을 신청할 때마다 식사 1인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국 푸드뱅크인 '피딩 아메리카'에 기부하기로 했다. 마스크를 이용한 독특한 마케팅은 고객들에게 큰 반응을 이끌어 낸 것으로 전해졌다.

잭인더박스의 치킨향 마스크. /사진=잭인더박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패스트푸드 브랜드 잭인더박스도 오는 23일부터 고객들에게 치킨향이 나는 마스크를 증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치킨 맛 샌드위치 출시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잭인더박스는 치킨향 마스크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트도 진행했다. 눈을 가리고 향을 맡아본 사람들은 "열은 느껴지지 않지만 음식 냄새인 걸 알 수 있다" "행복한 냄새가 난다" "아마 치킨같다"고 추측하다가 마스크를 보고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잭인더박스
펜실베니아 와튼 경영대학의 마케팅학 교수인 바바라 칸은 "똑똑하고 입소문이 날 수 있는 좋은 마케팅"이라며 "잘 만들어진 냄새는 브랜드의 가치를 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향기가 나는 마스크가 최근 들어 생긴 것은 아니다. WP는 페스트가 발생했던 14세기에서 17세기까지 의사들이 착용한 마스크가 허브 등의 식물로 채워져 있었다며, 이 같은 마스크가 죽음의 냄새를 가려주는 기능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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