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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실종 공무원 455일 동안 591차례 도박사이트 송금"━
해경은 실종 동기에 대해 "실종자의 급여·수당·금융계좌 분석과 과거 사용했던 3대의 휴대폰 감식, 주변인 진술 등을 통해 실종자가 도박 등에 따른 각종 채무로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등 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2019년 6월부터 실종 전날인 올해 9월 20일까지 455일 동안 도박사이트 계좌로 591차례에 걸쳐 7억4000만원을 송금하고 6억1000만원을 받았다"며 "자신의 급여와 금융기관 및 지인으로부터 빌린 돈으로 수억원대 인터넷 도박을 해왔다"고 전했다.
특히 "실종 전 출동중에 어업지도선 동료와 지인 등 30여명으로부터 꽃게를 사주겠다며 꽃게 대금 600만원을 입금 받고, 당일 도박계좌로 송금(베팅)해 도박을 하는 등 도박은 마지막 당직근무 직전까지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해경에 따르면 A씨의 마지막 도박계좌 송금은 실종추정시각 3시간30분 전인 9월 20일 오후 10시28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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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족 가능성 낮아…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현실도피 위해 월북"━
해경은 "실종자는 출동 전후는 물론 출동중에도 수시로 도박을 하는 등 인터넷 도박에 깊이 몰입돼 있었다"며 "각종 채무 등으로 인한 개인회생 신청, 급여 압류 등 절박한 경제적 상황에서 출동중 동료, 지인들로 부터 받은 꽃게 대금까지 모두 도박으로 탕진하고 당직근무에 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실종자가 북측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부유물에 의지한 채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에서 북측 민간선박에 자신의 인적사항을 밝히고 월북의사를 표명한 정황 등을 고려할 때, 실종자는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현실도피의 목적으로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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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공무원 유족 "해경의 월북 근거는 날조"━
이어 "무궁화10호에서 사라진 부유물이 없었다"며 "숨진 공무원이 배 밖의 부유물을 이용했다는 건 월북이 아닌 실족 증거에 더 가깝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신 단절로 우리측 입장을 북한에 전달하지 못했다던 대통령의 말은 거짓말로, 해군과 해경은 북한에 수색협조하라는 통신을 단 한번도 한 적 없다"며 "해경이 국민 보호 의무를 게을리한 데 대해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해경과 소송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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