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2일 머니투데이와 전화인터뷰에서 "역학조사가 끝나기 전에 언급하는 건 조심스럽다"면서도 "올해 유난히 사망사례가 많이 보고되는 것과 관련된 변수는 2가지"라고 말했다.
우선 올해 무료접종의 범위가 확대된 게 첫번째 변수다. 접종 사례가 많아지면서 모수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두번째는 백신의 유통문제로 인해 백신 부작용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우려가 커졌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는 소위 병사나 자연사에도 백신과의 관련성을 의심하게 되는 게 인지상정"이라며 "하지만 백신 접종후 사망자 대부분이 부작용 때문에 사망했다고 보기에는 정황이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백신의 부작용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경우는 크게 '아나필락시스'와 '길랭-바레 증후군'을 꼽는다.
강 교수는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성 쇼크)는 접종 당일 최대 몇십분이나 몇시간내에 나타나는데 올해 사망자 중에는 그런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아나필락시스는 항원-항체 면역 반응으로 인해 나타나는 급격한 전신 반응으로 접종 후 30분 이내에 호흡곤란, 쇼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길랑-바레 증후군으로 생기는 문제는 특징적인 패턴의 증상이 있어 알기 쉽다. 하지만 올해 사망자 가운데 이 케이스 역시 없어 보인다고 강 교수는 밝혔다.
그는 "길랑-바레 증후군에 걸리면 갑자기 다리 힘이 약해지거나 움직이지 못하고 통증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난다"면서 "나중에는 호흡근 마비까지 오면서 호흡 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신에 의한 직접 사망 원인으로 아나필락시스가 가장 유력하지만 현재 관련 사례는 없었다"며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치료할 수 있어 접종 후 20~30분은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서도 유독 올해 사망 의심 사례가 크게 증가한 것은 접종대상이 대폭 확대돼 접종자가 늘어난 점, ‘상온 노출’과 ‘백색 입자’ 등 연달아 터진 사고로 인해 깊어진 국민들의 불안감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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