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철도 △공항·항만 △수자원 △재난대응 등 4대 SOC 분야에 디지털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다. 노후화된 국가 인프라 안전을 첨단 기술로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1995년 성수대교 붕괴 후 생긴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 이래 시설물을 주기적으로 점검·보수해 왔는데 여기에 AI(인공지능), 드론까지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디지털화로 기존 방식보다 유지·보수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3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 상용화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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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시설물 안전검사 자동화━
딥인스펙션은 최근 한국수자원공사와 '댐 시설물 지능형 진단체계 구축 용역' 계약도 체결했다. 수자원과 댐 시설물 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로드맵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기술 출자받은 '대규모 딥러닝 HPC(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십분 활용 중이다. AI가 시설물 점검 관련 정보를 습득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철희 딥인스펙션 대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등과 8개의 검증사업 및 기술이전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어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기 때문"이라면서 "영상 AI 기업들이 대부분 딥러닝에 집중할 때 6개의 XAI(설명가능 인공지능) 특허와 메타러닝·강화학습 기반 객체인식 특허를 출원하는 등 미래 지향 기술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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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저전력 드론으로 신뢰 높여━
이 회사 드론은 통상 시설물 관리에 쓰이던 드론과는 다르다. 드론 내에서 복잡한 AI 연산 처리가 가능한데, 38㎝ 정도로 소형이다. 통상의 드론이 시설물 안전 사각지대를 비행하면서 데이터를 모으는 데 초점이 있었다면, 이 드론은 스스로 알아서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1Kg·38㎝의 기체에 시설물 안전진단 전문가가 탑승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실시간 피드백이 가능하다. 균열, 녹 등을 발견하면 이 정보를 곧바로 지상으로 전달한다. 드론이 촬영한 것들을 메모리에 담아 재확인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소형기체인 만큼 안전하다. 추락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미터급 기체보다 더 오래 비행할 수 있는 데다 객체인식 등의 기능 덕에 비행 중 사람이나 장애물을 비켜가는 것도 가능하다. 추후 건설 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중국 DJI, 미국 스카이디오 제품들과의 스펙을 비교해도 경쟁 우위가 있다"면서 "비행 위험상황을 인지하면서 시설물 진단이 가능한 소형 기체 개발 사례는 전무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드론 제어보드와 소프트웨어까지 직접 개발해 K-드론을 글로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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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비행·다중비행으로 '미션임파서블'━
이 회사의 '드론 SSR'(스마트감시정찰)은 숙련된 드론 조종자 없이 다수의 드론이 현장 수색 요원처럼 임무를 수행하게 한다. 경로를 지정해 자율비행이 가능한 셈이다. 중앙 제어센터에서 원격으로 임무를 부여할 수 있어 현장 드론 운영 요원이 별도로 필요 없다. 필요에 따라 GUD(항공용수신장비)로 지상의 영상을 전달할 수 있다. 현장 인력은 드론으로부터 지휘 통제 메시지를 받기도 한다.
제이씨현시스템 측은 "비행 제어 기술과 조종 경감은 드론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며 "산불 감시 및 산림 관리, 군경, 보안, 시설물 검측 등에 널리 쓰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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