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고에도 돈 몰리는 사모펀드…개인 빠진자리 법인이 채웠다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20.10.25 05:10

[대규모 사모펀드 사고, 누구 책임인가]⑤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잇단 사고에도 사모펀드 시장은 성장세다. 올해 들어서만 약 15조원 늘었다. 개인과 법인의 판매잔고가 엇갈렸다. 개인 잔고는 크게 줄어든 반면 법인은 오히려 늘었다. 개인 모험자본을 사모펀드 시장으로 유입시키겠다는 당초 완화정책과 거리가 있다.

변화한 사모펀드 시장에 맞춰 판매사들의 영업 전략도 바뀌고 있다. 법인 영업에 중점을 두는 한편 개인을 대상으로는 공모주 등 특정 유형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말 기준 국내 사모펀드 판매잔고는 422조1285억원으로 올해 들어 14조8530억원 늘었다. 반면 계좌 수는 10만4000개로 2만개 줄었다.

투자자별 사모펀드 판매잔고를 살펴보면 개인은 19조341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3.7% 줄었다. 사모펀드 계좌 수도 지난해 말 9만4000좌에서 7만6000좌로 감소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사태로 사모펀드를 소개하는 판매사나 계약을 맺는 개인 투자자나 양쪽 모두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라며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판매사와 수탁사에 사모펀드 감시 강화를 요구하면 신규 계약은 꿈도 못 꾼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7월부터 판매가와 수탁사가 사모펀드 감시를 강화하도록 했다. 판매사는 운용사가 설명 자료대로 펀드를 운용하는지 분기마다 점검해야 하며, 수탁사는 월 1회 펀드 자산보유내역을 점검해 편입자산 내역의 불일치 여부 등을 확인하다.


반면 법인 판매잔고는 늘었다. 같은 기간 법인의 사모펀드 판매잔고는 402조7872억원으로 19조4343억원 증가했다. 계좌 수도 3만좌에서 2만8000좌로 오히려 줄었다.

법인의 판매잔고가 급증한 건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글로벌 저금리 기조 때문이다. 수익률에 목 마른 법인들이 여전히 사모펀드를 주요 롤오버 수단으로 선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라임이나 옵티머스 등 사건 사고에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법인은 자산 롤오버해야 한다"며 "결국 사모펀드로 돈이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안전한 채권형과 레포펀드 등에 법인들의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개인들의 경우에도 특정 유형의 사모펀드는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공모주 관련 하이일드펀드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7월 SK바이오팜 이후 공모주에 대한 개인의 관심이 뜨겁다"며 "공모주 관련 펀드 판매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5. 5 명동에 '음료 컵' 쓰레기가 수북이…"외국인들 사진 찍길래" 한 시민이 한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