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등판하자마자 맹공격 "트럼프는 본인도 못 지켜"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20.10.22 10:31

"트럼프는 자신과 친구들만 도울 뿐…대통령직 진지하게 생각안해"

[필라델피아=AP/뉴시스]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뱅크 공원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드라이브인 유세를 통해 바이든 후보 지지를 위한 공개 유세에 나섰다. 2020.10.22.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지원을 위한 첫번째 유세에 나섰다. 미국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셔츠의 소매를 걷어 올린 채 무대에 선 오바마 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고 마치 리얼리티쇼처럼 다룬다"면서 맹공했다.

2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오마바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링컨파이낸셜필드에서 '드라이브 인 유세' 방식으로 유권자들과 만났다.

바이든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과거 백악관 집무실에서 두 후보와 만났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그는 그 일을 수행하거나 자신과 지지자들 이외의 누구를 돕는 데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대통령직을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리얼리티쇼처럼 다루고 있다"고 질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어 "그런데 시청률이 떨어졌다. 이것이 그를 화나게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리얼리티쇼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건 현실이다"라고 덧붙였다.

펜실베이니아는 대선 승부를 결정짓는 이른바 6개 경합주 중 하나로, 바이든 후보가 선거 기간 가장 많이 방문한 주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유세를 위해 펜실베이니아를 다녀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내 임기에서) 물려받은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경제를 망쳤다"고 비판했다. 오바마-바이든 행정부가 물려준 좋은 경제는 마치 자기가 이룬것처럼 행동하고, 코로나19 확산에는 책임이 하나도 없다고 발뺌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행정부가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매뉴얼을 백악관에 만들어놨다고 밝혔다. 그것만 제대로 봤어도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그 매뉴얼이 어디로 갔는지도 모른다고 공격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된 것을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갑자기 우리를 돕지 못한다. 그는 자기 자신도 못 지키는 사람"이라고 조롱했다. 참석자들은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환호했다.

이어 "우리가 트럼프의 미친 소리를 매일 들을 필요가 없다"면서 "이번 선거는 모두가 투표해 조금의 의심도 남겨서는 안 된다.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인 투표권을 사용해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면 과학자를 얼간이라고 부르지 않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슈퍼 전파 행사를 열지 않을 것이며, 코로나19 검사를 폭넓게 확대하고, 백신을 무료로 만들 것이며, 주 정부들이 다른 나라에 코로나19 대응 장비를 요청하지 않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누군가의 자녀이자 배우자, 엄마 아빠인 우리 군인을 패배자와 호구라고 부르는 대통령, 민주주의 대신 세계 독재자들과 어울리는 대통령을 보지 않아도 된다"며 바이든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버락 오바마(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뱅크 공원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드라이브인 유세를 통해 바이든 후보 지지를 위한 공개 유세에 나섰다.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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