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브람스' 김민재 "청춘, 행복하기도 힘들기도…위로받았다"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10.21 17:18
배우 김민재/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김민재(24)가 피아노 선율 위에 청춘의 기록을 남겼다. 김민재는 지난 20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극본 류보리/연출 조영민)에서 주인공 박준영 역할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꿈과 사랑 사이에서 시련과 설렘을 겪는 청춘의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그린 '브람스' 안에서 김민재는 섬세하며, 한층 더 안정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피아니스트 역할을 맡아 수준급의 연주 실력을 보여준 것은 물론, 박은빈과의 멜로 호흡도 좋았다.

김민재는 자신과 준영의 비슷한 점이 많아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면서, 준영이 '브람스'에서 그러했듯 흔들림 속에서도 행복을 느끼는 청춘이고 싶다고 했다.

-종영을 실감하나.


▶조금씩 실감이 나고 있다. 시기가 안 좋다보니까 코로나19 때문에 조심 조심 촬영했는데, 아무도 안 다치고 건강하게 끝나서 너무 다행이다. 소중한 작품이어서 끝나니까 너무 아쉽고 어제 잠을 못 이뤘다. 계속 클립영상을 보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진심으로 임했고 열심히 한 작품이다보니 끝나서 아쉬움이 컸다. 특히 이 작품은 제가 많이 성장할 수 있고, 얻어간 것이 많은 작품이어서 감사하고 아쉬웠다.

-결말은 마음에 들었나.

▶해피엔딩으로 마음에 들어서 너무 다행이고 앞으로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끝나서 행복하다.

배우 김민재/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시청자들의 호평이 많다.

▶너무 감사하다. 우리 드라마 팬들이 많다는 게 체감됐다. 시청자와 같이 하는 느낌이 있었다. 너무 좋았다. 이 작품을 하면서 반응을 많이 봤고, 그럴 때마다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너무 기분 좋게 촬영했다. 팬들의 반응 중에 '준영이랑 송아가 친구면 나는 친구 없다'고 하시거나, '준FOX'라는 표현이 재미있더라.

-촬영이 끝나고 나서 박은빈씨와 포옹을 하는데 많은 감정을 느낀 것 같더라.

▶사실 촬영하면서 마지막신을 찍으면 눈물이 나올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드라마가 끝난 후 운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힘이 싹 빠지는 느낌이었다. 처음으로 울었다. 단체 사진 찍고 행복해 하면서 마무리했다.

-반면 박은빈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안 울었다고.

▶앗. (웃음) 아마 더 책임감을 많이 느꼈을 것 같다. 박은빈씨는 정말 단단하고 든든한 사람이었다.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딱 맞다.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을텐데 단단한 모습으로 작품에 임하더라. 역시 좋은 선배였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이 칭찬했다고.

▶얼떨떨했다. 참고 자료를 보면서 랑랑을 빼놓을 수가 없더라. 신기하기도 했고, 칭찬해주셔서 기쁘기도 했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나를 포함한 악기 연주를 한 모든 배우들이 똑같은 생각이 있었다. 클래식 드라마도 있지만 (제대로 하지 않으면)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연습했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특히 월드클래스 피아니스트여서 더 부담됐다. 어릴 때 피아노를 조금 쳐봤고, 곁에 피아노를 두고 성장했던 터라 임할 수 있었다. 연주를 하는 게 정말로 어려웠지만, 재미있게 했다.

배우 김민재/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연기 외에도 신경을 쓸 게 많지 않나. 부담감이 큰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나는 연기하면서 뭔가 함께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 이번에는 연기와 피아노를 함께 한 거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되고 부담되고 어려웠지만 계속 하고 싶었다. 다 끝내고 나니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피아노를 칠 수 있을 것 같다. '낭만닥터 김사부2'를 끝낸 후 대본을 받았는데 뭔가 색다른 느낌이었다. 잔잔한데 요동치는 느낌이랄까. 월드클래스 피아니스트의 이면에 수줍음, 부끄러움도 있고 힘듦도 있고 너무 매력적이었다.

-박준영이라는 복합적인 인물을 표현하는게 어렵지는 않았나.

▶여러가지 요소가 있지만 하나 하나 다른 게 아니라 준영이라는 사람으로서 진심을 보여주려고 했다. 박준영을 연기하는 건 김민재라는 사람이고, 나의 감정과 말투가 녹아들 수 밖에 없었다. 나와 비슷한 점도 많았고, 준영의 감정이 대체적으로 내가 느꼈던 것이 많아서 더 내 모습대로 하려고 했다.

-어떤 부분이 비슷할까.

▶내 입으로 이야기하기 부끄럽지만, 남을 배려하는 모습이나 나의 성정?(웃음) 내 모습을 녹이려고 했다.

-청춘이란 무엇인지 생각했을 것 같다.

▶이 작품을 하면서 감정을 쏟아내는 게 너무 좋기도 했다. 준영이가 느낀 감정을 나도 분명하게 느낀 적이 있었다. 청춘이 행복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힘들기도 한 것 같다. 잘 해야 할 것 같고, 나아가야 할 것 같은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봤다. 청춘은 어지러운 것 같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하는 이야기처럼 어렵고 힘들었지만 그만큼 좋은 행복과 사랑을 알게 되고 나아가는 것 같다. 저에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배우 김민재/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준영이 송아 잘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사이 방황하는데, 본인의 생각은.

▶나는 하고 싶은 게 더 중요한 사람인데, 내가 하고 싶은 연기를 잘 하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 내가 잘 하는 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예체능에가까운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그러다 보니. 내가 하고 싶은 걸, 잘 하고 싶은 사람이다.

-재능에 대해 준영과 송아가 상반된 견해를 보이는 장면도 있었다.

▶준영을 연기하다보니 그 입장이 이해된다. 재능이 싫은 게 아니라 자기 상황이 싫은 거였던 것 같다. 그런데 김민재라는 사람 입장에서는 송아의 입장이 공감이 된다. 나도 재능이 뛰어나서 일을 시작한게 아니었고 하고 싶은 일이어서 열심히 노력하고 그러고 있는 중이고 극복하는 중이어서 송아에게 더욱 공감을 했다.

-비슷한 면이 많은 드라마였던 만큼, 위로가 되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다면.

▶딱 한 장면이 떠오르지는 않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위로를 받았다. 지금 떠오르는 게 감독님, 작가님 두 분과의 만남이다. 이런 사람들과 같이 일하고 싶고, 이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할 만큼 너무 좋은 분들이었다. 그래서 더 위로를 받았다. 이 분들을 만나서 위로를 받은 것 같다. '브람스' 안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위로를 받고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이 작품을 통해서 내 일을 더욱 사랑하게 됐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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