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어려운 상황 속 금융회사 사회적 책임활동 고무적"

머니투데이 박대근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2020.10.26 05:02

[2020 금융혁신대상]심사평

올해 경제 여건이 좋지 못한데도 지난해보다 많은 30개 회사가 신청작을 제출해 금융혁신에 대한 열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CSR혁신 부문의 응모작이 여느 때보다도 많았다는 것입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 경영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결과라 생각됩니다. 코로나19로 경제적 약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건에서 금융회사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입니다.

2020 대한민국 금융혁신대상, 영예의 대상에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과 KB국민카드가 선정됐습니다.

경영혁신대상을 수상한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좀처럼 순위가 바뀌지 않는 보험업계에서 기존의 영업관행과 기업문화를 혁신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내면서 손해보험업계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증권 사장 재임 시에도 리스크 관리에 소홀하지 않은 혁신경영으로 증권업계에 ‘메기 효과’를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금융상품·서비스혁신대상을 수상한 KB국민카드 ‘겟백(Get100) 서비스’는 영세가맹점에 지급할 매출대금을 결제 다음날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로 지급하는 서비스입니다. 영세가맹점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서비스로 독창성이 돋보일 뿐만 아니라 카드사와 가맹점간 상생 서비스로서의 공익성도 높습니다.

금융상품·서비스혁신상 금융지주/은행 부문은 하나금융지주가 선정됐습니다.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사회적 혁신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사회 문제의 해결을 돕고 일자리를 늘리는 선순환을 만드는 등 포용적 금융을 실천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생명보험 부문의 수상작인 삼성생명의 ‘삼성 S간편종합보장보험’은 경증 유병자를 대상으로 한 보험상품입니다. 기존 유병자보험보다 보험료를 최대 30% 저렴하게 해 유병자보험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KB손해보험의 ‘KB건강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는 업계 최초로 납입 면제 사유가 생겼을 때 향후 보험료를 내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이미 납입한 보험료까지 환급해주는 ‘신 납입면제’를 도입했습니다. 각각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에서 신상품개발을 통해 상품을 다양화한 점을 높이 샀습니다.

증권/자산운용 부문에서는 한국증권금융이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시상을 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혼란에 빠졌을 때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추가 위기상황을 방지하고 자본시장을 안정시키는 등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소비자금융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롯데카드의 ‘LOCA’ 시리즈는 두 카드의 실적을 합산해 하나의 카드로 2개의 카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입니다.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서민금융 부문 혁신상은 페퍼저축은행이 차지했습니다. 친환경 자동차에 대해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등 환경 개선과 에너지 절감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상품으로 서민금융 부문의 금융혁신에 기여했습니다.

상호금융 부문 혁신상을 받은 신협중앙회의 ’어부바효예탁금‘은 기초연금 수급자에게 헬스케어서비스 등 다양한 사회공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디지털 혁신 부문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경쟁이 가장 치열하였습니다. 올해는 한화생명의 ‘AI자동심사시스템’이 디지털 혁신상에 선정됐습니다. 딥러닝 기법을 이용해 3년간 보험금 청구데이터를 분석해 구축된 심사시스템입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실손보험금 청구 추세를 감안한다면 이 심사시스템은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CSR 혁신상을 받은 IBK기업은행은 희망디자인 사업을 통해 소상공인의 간판 디자인과 교체를 지원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했습니다.

금융혁신을 이루기 위해 애쓴 금융회사들에 축하를 드립니다. 내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에 없던 혁신 스토리가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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