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민주당에 '자유민주주의자=앓던 이'…文정권, DJ-盧 아냐"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20.10.21 15:44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선릉로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기자 간담회에서 책 소개를 하고 있다. 2020.09.25. /사진제공=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1일 "금태섭 (전) 의원 탈당의 의미는 더불어민주당 내 유일한 자유민주주의자가 견디다 못해 떠나야 했다는데 있다"며 "민주당에게 자유민주주의자는 '앓던 이'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SNS에 "금 의원의 탈당은, 민주당이 더 이상 자유주의 정당이 아님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이처럼 썼다.

진 전 교수는 "금태섭의 탈당은 민주당이 이성적 소통이 불가능한 집단으로 변질됐다는 사실의 증명"이라며 "박용진은 '그래도 안에서 바꾸려고 노력했어야 한다'고 하지만, 말은 저렇게 해도 박 의원 자신도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 안 할것"이라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또 현 민주당의 상황을 '북한'에 비유했다. 그는 "북한은 순수한 사회다. 그 안에서는 하나의 의견만 허용되고, 이견을 가진 이는 이물질로 제거 당한다"며 "아주 작은 이물질도 체제의 허구성을 폭로할 수 있으니, 그게 두려워 문을 걸어 잠그고 사는 것"이라고 썼다. 이어 "금 의원의 탈당으로 민주당은 한층 더 순수해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자유주의자는 견해 차이를 인정하고, 그 차이를 대화로 좁혀나가려 한다. 의견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다원주의, 대화를 통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 이것이 자유주의의 원리"라면서 "그런데 민주당에는 그런 자유주의자가 설 자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권은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아니다. 586의 정권이다"라면서 "불행히도 이 세대는 '자유민주주의'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니 저게 왜 문제인지조차 아마 의식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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