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새로운 K-뉴딜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된다. 두번째 K-뉴딜 ETF 시리즈다. 선점효과가 중요한 ETF 시장에서 선두주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뉴딜 ETF 시리즈'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KB·한국투자·NH아문디 등은 내달 초 'K-뉴딜 디지털 플러스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상장심사가 진행 중이다.
K-뉴딜 디지털 플러스 지수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4개 운용사와 손잡고 지난달 초 선보인 지수다. 정부의 뉴딜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로 구성됐다. 산업별 구성종목 비중은 IT(50.24%), 의료(32.87%), 소재(10.93%), 에너지(5.97%) 순이다.
주요 구성종목은 엔씨소프트(10.83%), 삼성SDI(10.3%), NAVER(9.96%), 셀트리온(9.87%), 카카오(9.7%), LG화학(9.56%), 삼성바이오로직스(9.25%), 셀트리온헬스케어(6.58%), SK이노베이션(5.97%), 알테오젠(2.72%) 등이다.
K-뉴딜 디지털 플러스 지수의 차별화 된 특징은 대형주 중심이라는 점이다.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 60영업일 평균 거래대금 10억원 기준으로 종목을 구성하다보니 전체 97.06%가 대형주다.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2.2%, 0.73%로 적다.
구성종목 수도 한국거래소의 'KRX BBIG K-뉴딜지수'보다 많다. K-뉴딜 디지털 플러스 지수의 전체 구성종목 수는 20개, KRX BBIG K-뉴딜지수의 종목 수는 12개다.
그러나 눈에 띄는 차별화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구성종목 선정 방식에 차이는 있지만, 큰 차이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국 비슷한 성격의 ETF를 출시할 때 선두주자가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후발주자인 삼성·KB·한국투자·NH아문디 등은 투자자을 이끌 유인책을 제시해야 한다. 파격적인 운용수수료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일부 운용사는 TIGER K-뉴딜 ETF 시리즈(35bp(1bp=0.01%))의 4분의 1 수준인 9bp까지 낮췄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비슷한 성향의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기준가 흐름도 비슷하다. 결국 차별화를 하려면 고정 비용인 운용수수료를 줄이는 수 말고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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