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사 살해범, 학생 아버지가 문자 받고 범행 공모 정황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0.10.21 08:59
참수된 채 발견된 프랑스 교사 사뮤엘 프티가 재직하던 중학교에 그를 추모하는 촛불과 꽃이 놓여있다. /사진=AFP/뉴스1
프랑스에서 수업시간에 무함마드 만평을 보여줬던 교사가 살해당한 가운데 그가 가르치던 학생의 아버지가 살인범과 문자를 주고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프랑스는 이슬람 극단주의 네트워크와 연결이 의심되는 단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경찰 조사 결과 무함마드 만평을 보여줬던 교사 사뮈엘 파티(47)를 살해한 범인 압둘라크 안조로프(18)는 교사의 수업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와 접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 학부모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교사의 신원과 학교 주소를 공개하는 내용의 영상과 자신의 전화번호를 올렸다. 이후 살인범인 안조로프와 왓츠앱을 통해 다수의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해당 학부모는 참수 사건 이후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프랑스 당국은 파리 북동부 교외 팡탱에 있는 한 이슬람 사원을 21일 밤부터 6개월 동안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사원이 자체 페이스북 페이지에 해당 학부모가 올린 영상을 공유해서였다.

프랑스 내무부는 해당 사원이 "혐오와 폭력을 조장하는 발언을 퍼트려 테러 행위를 부추길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슬람 극단주의 네트워크와 연결된 것으로 의심되는 모든 민간기관과 자선단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해당 이슬람 사원 대표인 무함마드 헤니셰는 영상을 공유한 이유에 대해 "만평에 대한 학부모의 불만에 동조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슬람교 어린이들에 대한 차별을 우려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교사 파티는 지난 16일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안조로프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안조로프는 파티를 살해한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고 이후 출동한 경찰의 총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프랑스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사건 후 프랑스 전역에서는 수만 명의 시민들이 모여 '내가 교사다' '공화국(프랑스)의 모든 적들에게 관용은 없다' 등의 팻말을 들고 파티를 추모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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