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에 따르면 전날 호남지방통계청을 항의 방문하고 공개질의서를 통해 올해 쌀 생산량 조사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농민회 측은 질의서에서 "통계청이 지난 8일 발표한 전남지역 쌀 생산량이 0.2% 증가한 72만7000톤이라는 것에 대해 전남농민들은 현장 실제 수확량과 너무나 달라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계청의 쌀 생산량 조사를 농림부가 직접 나서서 전국 시·군·구 행정기관을 통해 현장 밀접 조사로 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농민회는 "올해 장마, 일조량 부족, 태풍 등으로 벼 포기수, 낟알수, 등숙률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며 "현장 농민들은 15%~45% 생산량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 8일 발표한 자료에서 2020년산 쌀 예상 생산량은 363만1000톤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9월 15일 작황을 기준으로 추정한 것으로, 지난해 쌀 생산량의 374만4000톤보다 3%(11만3000톤) 줄어든 물량이다.
이처럼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 7~8월 긴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일조시간이 평년보다 적었으며, 마이삭, 하이선 등 9월에 올라온 태풍도 쌀 생산을 감소시킨 것으로 파악했다. 시도별 생산량을 보면 강원도가 가장 많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강원도의 지난해 쌀 생산량은 15만1000톤이었는데, 올해는 13만1000톤으로 무려 13.5% 감소한 것이다. 이어 충북 16만4000톤(5.7% 감소), 전북 57만2000톤(5.5% 감소), 경남 50만6000톤(4.3% 감소), 경기 35만9000톤(3.9% 감소), 경남 32만톤(3.5% 감소), 충남 70만9000톤(0% 감소) 등이다.
반면 전남은 0.2% 증가한 72만7000톤으로 파악했다.
농민회는 "호남지방통계청은 전남 시·군별 쌀 생산량 조사 자료를 공개하고 조사 방식을 어떻게 했는 지 설명해 달라"며 "더 이상 탁상공론으로 농심을 우롱하지 말고 시·군청 직원을 앞세워 하루 빨리 현장 실사를 통해 생산량을 재조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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