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와 수호신의 조화…달라진 오리온, 2년 만에 3연승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10.20 12:06
19일 오후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에서 오리온 이대성이 수비를 뚫고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0.10.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고양 오리온이 달라진 모습으로 2년 만에 3연승을 질주했다. FA로 영입한 이대성이 기존 멤버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1라운드 창원 LG와 홈 경기에서 85-77로 이겼다. 2연패 뒤 3연승을 질주, 3승2패로 공동 6위에서 공동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오리온의 3연승은 지난 2018-19시즌 이후 2년 만이다. 지난 시즌 오리온은 13승30패로 최하위에 머무르며 2연승조차 경험하지 못했다.

승리의 주역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25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한 이대성이다. 그러나 강을준 감독은 11득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친 이승현을 칭찬했다.

강을준 감독은 "우리 고양에는 수호신이 있다. 수호신이 잘 버텨줬기 때문에 오늘 이길 수 있었다. 수호신은 이승현"이라며 "이승현이 있기 때문에 이대성이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승현은 표면적인 기록 이상의 공헌도를 보이는 선수다. 외국인 선수를 마크하는 등 궂은일을 도맡는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외국인 선수 제프 위디의 몸 상태(발목)가 완벽하지 않지만 이승현의 역할이 더 크다.

그렇다고 강을준 감독이 이승현만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강을준 감독은 "광화문의 큰길도 출퇴근 시간에 엉키면 시간이 걸린다. 엉키지 않으면 물 흐르듯 쭉 빠진다. 농구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DS가 해줘야 한다"고 이대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DS는 이대성의 이름 영문 이니셜로 최근 강을준 감독이 이대성을 부르는 말이다. 강을준 감독은 "우리 패턴 중에도 DS가 있다"며 유독 이대성과 친근감을 드러냈다.

19일 오후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에서 오리온 이승현이 수비를 뚫고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0.10.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강을준 감독의 설명대로 이대성과 이승현의 조화가 최근 오리온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이승현이 골밑에서 버텨주면서 이대성은 코트를 휘젓고 다니며 득점을 책임진다.


이대성은 5경기에서 평균 20.2득점을 기록, 국내 선수 득점 1위(전체 4위)에 올랐다. 이승현도 평균 13.8득점 6.4리바운드 2.6어시스트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이승현을 수호신으로 생각하는 것은 감독뿐만이 아니다. 이대성과 '주장' 허일영도 이승현에게 크게 의지하고 있다.

이날 19득점(3점슛 2개)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한 허일영은 "굳이 말로 표현해야 하나"라며 "골을 많이 넣든 못 넣든, 컨디션이 좋든 안 좋든, 같이 뛰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일당백을 하고 있다. 최근 우는 소리가 많이 늘었지만, 옆에서 우쭈쭈 하면서 컨트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성 역시 "그동안 칭찬을 너무 많이 해서 (이)승현이가 그만하라더라. 거의 내가 짝사랑 하는 수준"이라며 "정말 듬직하다. 항상 '이거 장군이네'라고 말하는데, 보고 있으면 진짜 장군같다"고 이승현의 든든함을 표현했다.

이어 이대성은 "현대모비스에서 라건아 선수와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라건아와 견줘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라며 "라건아 선수와 그렸던만큼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승현의 평가에 귀화한 국가대표 센터 라건아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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