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파고드는 코로나19…"결국 지역사회 내 마지막 종착지"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20.10.20 09:37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2일 광주 광산구 우산동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 환자와 가족들이 추석 맞이 비접촉 면회를 하고 있다. 정부의 추석특별 방역대책에 따라 명절 연휴기간 중 요양병원 내 비접촉 면회는 허용됐다. 2020.10.02. wisdom21@newsis.com

국내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두 자릿수로 줄며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에 대한 대대적인 전수검사를 거쳐 숨어있는 감염 우려를 해소하고,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한 주기적인 검사 계획 수립 등 고위험시설 내 감염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할 계획이다.

20일 질병관리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주간(6~19일) 신고된 확진자 1112명의 감염경로 중 병원 및 요양병원 감염자는 234명으로 전체의 21%를 차지한다. 회사나 다른 장소에서 발생한 집단 발병의 총합 293명과 비슷한 규모다.

주요 발생 현황을 보면 전날 정오 기준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 관련 10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61명으로 늘었다. 부산 북구 해뜨락요양병원에서는 14명의 추가 감염자가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73명이 됐다.

서울 도봉구 정신과전문병원 다나병원 사례는 2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67명의 환자가 나왔다. 이들 세 병원은 모두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도 불구하고 추가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했다.

요양병원·시설의 경우 코로나19 사망자 발생률이 높다. 전날 기준 사망자 444명의 감염경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요양병원 사망자는 79명(17.8%), 요양원 39명(8.8%), 기타 사회복지시설 25명(5.6%) 등이다.



2주간 수도권 지역 요양병원·시설 16만명 전수검사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북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직원과 환자 등 5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납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4일 해당 요양병원의 출입문이 굳게 닫힌 채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이 병원은 전체가 동일집단격리(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2020.10.14. yulnetphoto@newsis.com
수도권 지역 각 보건당국은 전날부터 약 2주간의 일정으로 관할 지역 안에 위치한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 종사자와 이용자 16만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작했다.

이번 전수검사의 초점은 지역사회에서 요양병원으로 출입·출퇴근 하는 인원들에 맞춰져 있다. 조사대상 16만명은 수도권 요양병원으로 출·퇴근하는 종사자 13만명과 노인주간보호시설을 주기적으로 이용하는 이용자 3만명이다.


요양병원·시설에 신규 입원·입소한 고령층은 이번 검사에서 제외된다. 입원할 당시 이미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기 때문에 중복으로 검사할 필요는 없다는 이유다.

요양병원이나 시설, 정신병원은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취약시설이다.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높은 고령자가 밀집해 있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많아 대규모 집단 감염과 사망자 발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클럽이나 음식점, 카페 등 인구 이동이 많은 곳에서 1차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뒤 지역사회 내 연결고리를 타고 요양병원 등으로 2차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경향성도 보여 방역관리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 내 코로나19의 마지막 종착지는 결국 요양병원"이라며 "종사자나 이용자를 통해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될 경우 대규모의 입원환자, 시설 입소자 감염을 일으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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