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부양책에 쏠리는 눈…국내 증시 영향은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0.10.20 08:24

[개장전]

코로나19 /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코로나19(COVID-19)가 증시 악재로 인식되지 않는 날이 올까.

뉴욕 증시가 추가 경기부양책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유럽 봉쇄 이슈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국내 증시도 외국인 수급 악화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0.89포인트(1.44%) 내린 2만8195.4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56.89포인트(1.63%) 하락한 3426.92를 기록했다. 두 지수 모두 지난 9월23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대 낙폭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92.67포인트(1.65%) 떨어진 1만1478.88에 마감했다. 2019년 8월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5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이른바 MAGA로 불리는 MS(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아마존 뿐 아니라 테슬라까지 모두 2% 이상 내렸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 AFP=뉴스1


이날 시장을 크게 흔든 주제는 추가 경기 부양책이다.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대전 추가 부양책을 의회에서 처리하기 위한 합의 시한으로 20일 저녁까지 48시간을 제시했다. 상·하원 표결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할 때 행정부와 민주당이 이때까진 협상을 타결해야 11월3일 대선 전 통과가 가능하다는 게 펠로시 의장의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에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워싱턴포스트도 소식통을 인용, 펠로시 하원의장과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부양책 협상 타결이 임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재확산세도 악재다. 미국의 코로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9월 초 3만건 이하로 감소했다가 현재는 6만건을 기록 중이다.

유로존은 주요국의 봉쇄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각 시장에게 오후 9시부터 공공 광장을 폐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영국 정부 보좌진들도 3주간 국가 봉쇄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존스타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존스타운 공항에서 열린 선거집회에 도착하면서 마스크를 들어보이고 있다. ⓒ AFP=뉴스1


다만 시장 전반을 둘러싼 악재에도 불구하고 개별 종목들은 호조를 보였다. SK하이닉스에 매각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인텔이 장중 상승한 것을 비롯해 소비 회복 기대감에 일부 소비재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도 이날 개별 종목 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전날에도 코로나19 이후 억눌린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 유통, 패션주가 강하게 상승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재확산으로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고, 이는 외국인의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한국 증시도 그간 상승폭이 컸던 종목 위주로 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호재성 재료가 유입된 개별 종목들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인텔이 SK 하이닉스에 낸드 부문을 매각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점을 감안, 국내 반도체 관련주의 변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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