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경제 반등’을 4번 언급하며,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여파로 추진을 미뤄왔던 가용한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해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수보회의)를 주재하고 “지금이 경제 반등의 골든타임이다.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범정부적 노력을 배가할 시점이다”며 “정부는 내수 활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다방면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경제 반등'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이날 회의장 백드롭(무대 뒤쪽에 설치되는 배경막) 문구를 ‘나라답게, 정의롭게’에서 ‘위기에 강한 나라, 든든한 대한민국’으로 바꿨다. 문재인정부 들어 수보회의 백드롭 문구가 바뀐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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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경제반등 속도높일 정책에 만전”━
문 대통령은 “그동안 방역 상황 때문에 아껴뒀던 정책도 곧바로 시행을 준비하고 착수해 주기 바란다”며 “방역 상황을 봐가면서 소비쿠폰 지급을 재개하고, 소비 진작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코로나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예술·문화, 여행·관광업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각 부처에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경제 반등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재정 집행과 투자 활성화, 수출 회복 지원에도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며 “기업과 민자, 공공의 투자 계획도 연내 차질없이 집행되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복세에 들어선 우리 수출이 유럽 등 전세계의 코로나 재확산 때문에 또 다시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우리의 강점인 비대면 수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기업들의 수출 애로를 해소하는 정부 지원 체계를 더욱 튼튼히 구축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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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걱정한 文대통령 "고용시장 충격 조속히 극복"━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더욱 악화된 고용 상황을 우려했다.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갈수록 위축된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영업이 제한되면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폭이 다시 확대됐다는 게 문 대통령의 진단이다.
문 대통령은 “본격적인 하반기 채용 시기에 발생한 코로나 재확산은 신규 채용마저 크게 위축시켜 일자리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며 “고용 상황 악화로 일자리를 잃거나 구하지 못하신 분들, 일시적으로 휴직하신 분들, 특히 더욱 어려워진 청년들의 일자리 시름을 생각하면 마음이 매우 무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부처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또 민간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민간투자 지원과 규제 혁신에 집중해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고용시장 충격을 조속히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마련한 긴급고용안정 지원을 신속히 마무리하고, 위기 가구 지원에 심혈을 기울여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30만 개의 공공부문 일자리 공급을 연내에 완료하고, 내년 103만 개 공공일자리 사업도 연초부터 공백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며 “한국판 뉴딜도 본격 추진해 일자리 창출을 촉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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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19(With Covid-19)’ 강조한 文대통령━
문 대통령은 “결국은 경제가 살아나야 고용의 어려움도 해결될 수 있다”며 “8월의 코로나 재확산이 내수 회복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경기 반등에서도 제약을 받게 된 것이 대단히 아쉬운 대목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도 당부드린다. 코로나와 함께 가지 않을 수 없다”며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켜야 하는 일상이다. 8월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지치지 않고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면 방역과 경제에서 함께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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