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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정은경 '차출설' 해프닝으로…與, '참신·파격' 후보 고민━
정 총리 스스로도 이날 조찬에서 참석자들에게 "차라리 고향 진안에서 봉사를 하는 게 더 낫다"고 잘라 말했고, 정 청장도 기자단 관련 질의에 "아는 바 없고 할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민주당에서 그간 거론된 후보군은 추미애 법무부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의원에 더해 최근 당 대표에 도전했던 박주민 의원 등이 꼽힌다. 중량감 등에선 어느 한 후보도 뒤지지 않지만, 재선의 박 의원 정도를 제외하면 '참신성'은 떨어진다는 게 부담이다.
정 총리, 정 청장 차출설 역시 더 '확실한 카드'를 고심하는 와중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했을 경우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민주당 당헌을 돌파 강행하는 후보가 되는 만큼, 논란을 잠재울 만큼 '파격성'이 있어야 한다는 조바심이다.
실제 코로나19 방역으로 국민적 지지를 받는 정 청장이 도전한다면 여당엔 강력한 카드가 될 수 있다. 다만 방역 일선에 있는 정 청장을 현시점에서 거론하는 것조차 부담스럽다는 눈치다. 여당도 우려를 안다. 최 수석대변인은 "만약 그런 부분이 있다면 정말 국민생명을 경시하는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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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부산, 인물없다" 해명했지만…'도로 친박' 시각도━
4선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당 대표로서 적절치 않은 이야기" 비판했고,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국민과 당원이 참여할 경선을 무의미하게 하는 동시에 홀로 누구를 낙점해 데려오겠다는 의지로밖에 더 읽히겠느냐"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이 이날 "후보자가 없다고 한 것은 아니"라며 발언이 왜곡 해석됐다고 해명했지만, 거론되는 후보군 중 누군가 도드라지지 않는 건 사실이다. 특히 출마를 고려하는 인물 중 다수는 이른바 '친박' 평가를 받던 인물이다. 당의 변화에 무게를 뒀던 김 비대위원장으로선 탐탁지 않을 수 있다.
원조 친박계인 서병수 의원을 비롯해 유기준·이진복·유재중 전 의원 등은 계파색이 옅어졌지만, 한때 친박 핵심이었던 인물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거나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또 다른 원외 후보인 이언주 전 의원은 친박 못잖은 강경 보수 색채고, 박형준 전 의원은 비교적 중도층 호감이 있지만, '참신성'은 약하다.
이와 함께 김 비대위원장의 '좌클릭'을 두고 당내 반감이 커지는 상황은 보궐선거 후보 선정에 혼선이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가 총선 실패 극복과 당 지지율 상승을 발판 삼아 중도 외연 확대에 주력해 왔지만, 최근 지지율 보합세로 '입김'이 약해지는 추세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비대위원장의 부산시장 관련 발언을 두고도 후보군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지역 구청장,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유재중 전 의원은 이날 SNS에 "제1야당 대표로서 부산을 방문해서 쓸데없는 말을 지껄이니 부산 시민들 보기에 얼굴을 들 수 없는 지경", "김 비대위원장은 집에 가시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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