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하향 조정에 따라 각급 학교의 등교 인원 제한 기준이 완화된 첫날인 19일 교육현장에서는 '환영 반, 우려 반' 분위기가 읽힌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기초학력결손과 교육격차, 돌봄문제 등에 지친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등교 인원 확대에 한숨 돌렸다는 반응이 나오는 반면 산발적인 소규모 지역감염이 지속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상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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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전국 등교수업 확대…서울·인천, 초1 매일 등교━
수도권의 경우 등교인원 3분의 2 이내로 제한 밀집도 기준을 지켜야 한다. 다만 초등학교 1학년의 등교수업을 대폭 확대하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초1은 예외로 서울, 인천에서도 매일 등교할 수 있다. 경기에서는 학교에 따라 초1을 비롯해 초2도 매일 혹은 최소한 주 4회 등교시키기로 했다. 수도권 나머지 학년은 주 2∼4일 등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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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등교 첫날, 학부모 "기대 반, 걱정 반"━
경기 안산에 사는 초1 학부모 A씨는 이날 아침 등교길을 아이와 함께 했다. A씨는 "오늘 학교 건물로 들어가는 아이 등 뒤를 바라보면서 기대와 설렘 반, 걱정과 불안이 반"이라며 "아이를 들여 보낸 다른 엄마들도 쉽게 발걸음 돌리지 못하고 아이가 사라진 곳만 한참 바라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초1 학부모 B씨는 "간헐적 등교는 괜찮지만 코로나19가 끝나지 않고 독감까지 걱정되는 시기에 매일 등교는 반대한다"며 "가정에서 등교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교내 많은 학생이 모여 감염 우려가 큰 점심 급식의 경우도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원격수업 장기화로 생활패턴이 무너진 학생들은 등교 확대에 적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청주에 사는 초3 학부모 C씨는 "아이가 올해 들어 한 주에 매일 등교하는 건 처음이라 부담이 되는지 학교에 가기 싫다며 등교를 앞둔 주말 내내 잠만 자길래 아픈 줄 알았다"며 "학교에 가도 마스크를 써야 하고 친구들과 말도 많이 못하게 해서 학교생활에 흥미를 못 느낀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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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재량에 등교 방식 차이…"고3 격주 등교 등 천차만별"━
수능 전 1주일 전부터 방역차원에서 원격수업으로 운영하는 방침은 공통적이지만 그 전까지 학사일정이 10월 모의평가 전까지 등교한 이후 원격수업을 하거나 모평까지 원격수업을 하다가 그 이후 등교하는 등 학교 재량에 따라 다르다.
경기 북부 지역의 한 학교는 대학입시 수시모집 전형에 제출할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기재가 마감되고 원서접수 기간이 종료된 9월 말 이후 고3 학생들은 매일 등교를 하지 않고 격주마다 원격수업을 한다.
해당 학교 교사 D씨는 "그동안 고3에 비해 소외돼있던 고1, 고2 학생들의 등교를 학교 재량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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