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악관 부보좌관이자 대테러 최고 책임자인 카슈 파텔은 올해 초 다마스쿠스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측이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최소 2명의 미국인 인질의 석방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미국이 이처럼 시리아를 직접 방문한 건 이례적이다. 다마스쿠스에서 미국과 시리아 사이 마지막 회담은 2010년 열렸다. 미국은 2012년 시리아와의 외교를 단절하기도 했다.
회담에서 미국은 2012년 실종된 프리랜서 기자 오스틴 타이스와 2017년 시리아 국경검문소에서 제지당한 뒤 사라진 시리아계 미국인 치료사 마즈드 카말마즈의 석방 등을 요구했다. 이밖에 적어도 4명의 미국인이 추가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들의 신상은 밝혀지지 않았다.
익명의 소식통은 WSJ에 알아사드 정권과의 인질 석방 협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전했지만 타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시리아는 미국에 모든 병력을 철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카말마즈의 아들 이브라힘 카말마즈는 파텔의 다마스쿠스 방문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우리는 아버지를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고위 당국자들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파텔이 다마스쿠스에서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나고 왔는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하며 백악관과 국무부 관계자, 유엔 주재 시리아대표부도 논평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직접적 대화'를 요구하는 친서를 쓰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인질 석방 협상을 시도 중이다.
지난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레바논의 안보 책임자인 아바스 이브라힘을 만나기도 했다. 이브라힘은 미국과 시리아 사이 중재자 역할을 해왔으며, 세계여행을 하다가 지난해 시리아에 억류된 미국인 샘 굿윈의 석방에도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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