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때린 학폭 가해자가 경찰 된다니…막아주세요"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 2020.10.18 10:32
/사진=이지혜 디자이너
중앙경찰학교에서 학교폭력 가해자가 교육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학교폭력 범죄자가 경찰이 되는 것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지난 8일 올라왔다.

청원인은 "현재 중앙경찰학교에서 학교폭력 가해자가 교육을 받고 있다"며 "***번 *** 교육생은 학창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로서 폭력 행위뿐 아니라 반인륜적인 행위를 하며 학우들을 괴롭혔다"고 썼다.

당초 청원인은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한 이의 실명을 적었으나, 청와대 게시판 관리자가 국민청원 요건에 따라 익명으로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청원인은 △남자 급소를 발로 차고 웃으며 폭행 △학교 내 탈의실 및 화장실에서 쉬는시간마다 폭행 △라이터를 몸 가까이에 대며 위협 △생일선물을 주지않는다고 폭행 △라면을 일부러 쏟은 뒤 치우게 함 등 피해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청원인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2명이다. 이 중 1명은 중학교 3년과 고등학교 1년 등 총 4년 동안, 다른 1명은 약 1년 동안 같은 인물로부터 괴롭힘과 폭행을 당했다.


청원인은 "피해자는 평생 마음에 상처를 입고 살아가지만 가해자는 사과 한마디 없으며 제대로 된 처벌도 받은 적 없다"며 "피해자에게는 피해 사실을 다시 생각하며 글을 작성하는 것 자체가 고통이며 큰 용기가 필요한 행위"라고 썼다.

이어 "학교 폭력 범죄자가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이 되는 것이 걱정된다"며 "범죄자가 경찰이 돼선 안 되고, 과거 만행에 대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앙경찰학교 관계자는 "국민청원 내용에 대해 사실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향후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원에는 이날 오전 10시20분 기준 모두 2852명이 동의했다. 청원 마감일 다음 달 7일이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학교폭력 범죄자가 경찰이 되는 것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지난 8일 올라왔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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