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오는 19일 오전 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과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를 치른다.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있겠냐마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부드러운 '연결고리' 역할을 해줘야할 경기다.
휴식기 전까지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의 상승세를 이어가야하는 경기다. 에버턴과의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졸전 끝에 0-1로 패했던 토트넘은 이후 EPL과 유로파리그, 리그컵 등 각종 대회를 오가며 치른 7경기 강행군에서 6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A매치 브레이크를 앞두고 강호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원정에서 6-1로 대파한 것이 압권이었다.
무패가도와 함께 현지의 평가도 달라졌다. 개막을 앞두고 토트넘의 2020-21시즌 예상 성적은 주로 5~6위권이었다. 지난 시즌과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가파른 상승세와 함께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20일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커리어 첫 4골 경기를 펼쳤고 닷새 뒤 슈켄디야(북마케도니아)와의 유로파리그 3차예선에서도 2골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그리고 지난 5일 맨유전에서도 2골1도움을 올리는 등 '크레이지 모드'를 발동했다. 특히 맨유전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동안 출전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떠돌던 와중에 나온 맹활약이라 더 극적이었다.
맨유전에서 탈 없이 뛰었으나 그래도 부상 재발의 걱정이 드는 상황이었기에 마침 그 타이밍에 찾아온 A매치 브레이크가 더 반가웠다. 여느 때라면 벤투호의 핵심인 손흥민은 한국으로의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의 A매치 일정이 수정돼 오랜만에 런던에서 충분한 에너지 보충이 가능했다. 웨스트햄전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베일과 함께 뛰는 모습 역시 관심사다. 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베일은 지난 9월20일 친정으로의 복귀가 공식 발표됐다. 그러나 당장 전력의 플러스는 될 수 없었다.
베일은 9월초 웨일스 대표팀 차출 일정 때 가벼운 부상을 입었고 때문에 런던에 도착한 뒤로는 재활에 힘 써왔다. 토트넘 입장에서 A매치 휴식기가 더 반가웠던 것은 베일이 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까지 벌었기 때문이다.
베일이 토트넘 훈련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0월8일. 웨스트햄전은 베일이 다른 선수들과 합을 맞춘 뒤 약 열흘 뒤에 펼쳐지는 경기이니 충분히 출전이 가능하다는 현지 반응이 나오고 있다. 동시에 앞으로 갈 길이 먼 토트넘이라 무리하게 출전시킬 이유가 없다는 내용도 들린다.
양쪽 모두 일리가 있다. 선택권자가 '여우 감독'이라 더 판단이 어렵다. 맨유전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이 있는 손흥민 출전여부를 놓고 계속 모호한 자세를 취했던 모리뉴 감독을 떠올린다면 예측이 쉽지 않다.
확실한 것은 손흥민이 이 경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현재 토트넘 스쿼드의 에이스는 분명 손흥민이고 베일이 뛰든 안 뛰든 비중은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가뜩이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잉글랜드 대표팀에 다녀온 터라 여러모로 '충전한 손흥민'에 대한 기대 시선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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