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점은 온·오프 통합" 승부수 던지는 '쓱닷컴' vs '롯데온'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 2020.10.18 06:00

신세계그룹 안정화된 쓱닷컴·이마트와 연계해 고삐…롯데그룹, 명품 할인 행사 등 '모객 집중'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14일 SSG 닷컴등 자체 배송망을 갖춘 전자상거래 업체 택배기사가 서울 시내에서 배송 업무를 하고 있다. 2020.8.14/뉴스1

유통맞수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온라인쇼핑에 승부수를 던졌다. 두 회사 모두 '온-오프라인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신세계는 궤도에 오른 '쓱(SSG)닷컴'을 이마트 등과 연계해 시너지를 더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6년 전부터 옴니채널(omni channel)을 강조해온 롯데는 '롯데온(ON)' 띄우기에 집중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 15일 이마트부문 인사를 통해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쓱닷컴 대표를 겸직토록 함으로써 향후 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미 이마트와 쓱닷컴은 계열사간 시너지를 내고 있었는데, 강희석 대표 체제로 전환되면서 더 빠른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쓱닷컴은 현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 3곳과 전국 100여개 이마트 점포 내 PP센터(피킹&패킹) 등을 통해 하루 총 13만건 주문건수를 처리하고 있다. 이 중 이마트 점포 내 PP센터에서만 5만건 정도를 처리하고 있다. 향후에도 쓱닷컴은 이마트의 신선식품 소싱능력과 매장 등을 물류거점으로 확대하면 새벽배송 분야에서 더 두드러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쓱닷컴은 이미 e커머스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3843억원)대비 61% 이상 증가한 6188억원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쓱닷컴 판매액은 지난달 코로나19(COVID-19) 2차 확산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전년동기대비 40% 중반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 상반기 영업적자는 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76억원 가량 증가했지만, 당장 새벽배송 경쟁상대인 쿠팡·컬리 등에 비해 크게 부담되는 상황은 아니다.

롯데온 '퍼스트먼데이', '명품데이' /사진제공=롯데온

롯데는 6년 전부터 롯데그룹의 미래 방향으로 '옴니채널'을 강조해왔다. 2014년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의 온-오프라인 두 강점을 모두 활용해 옴니 채널이라는 새 트렌드의 주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문 대표에 힘이 실리고 있긴 하지만, 오프라인 유통 전반을 책임지는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e커머스 사업을 총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커머스 후발주자인 롯데온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물량 공세에 집중한다. 아직까지 두드러진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어 브랜드 알리기에 힘쏟는 모양새다. 올 2분기 전체 온라인 시장 성장률이 약 17%였지만 롯데온은 1.2%에 그쳤다.

롯데온은 쓱닷컴 등과 같이 초반 유명배우를 모델로 한 광고에 힘쓰는 대신 모객에 집중하고 있다. 명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2030 공략을 위해 매주 일요일을 '명품 데이'로 지정했고 매월 첫번째 월요일은 '퍼스트먼데이'로 지정해 롯데온 대표 행사로 키워가고 있다. 오는 23일부터는 롯데온에서 열흘간 7개 유통계열사 전체 최대 2조원 규모 '롯데온세상'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더불어 빠른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바로배송(3시간 이내), 즉시배송(1시간) 등을 만들어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롯데온의 초반 성적이 예상보다 저조했다. 롯데가 향후 온라인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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