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맵에 다 넣는다"…SKT 모빌리티 분사 '승부수'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김수현 기자 | 2020.10.16 05:00

15일 이사회서 모빌리티 사업부 분사 결정...교통·엔터·쇼핑·결제 등 '올인원 플랫폼' 육성


SK텔레콤이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올인원(All in One)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 모빌리티 사업부 분사를 결정했다. 전국민 3명 중 1명이 가입한 국민 내비 T맵 중심의 모빌리티 사업을 SK텔레콤과 SK그룹의 미래 신사업이자 캐시카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모빌리티 사업부 분사…국민 내비 T맵 확 키운다


SK텔레콤은 15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모빌리티 사업단 분사와 자회사 설립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분사한 모빌리티 자회사 지분은 SK텔레콤이 100% 소유하는 물적 분할 방식이다. 세계 최대 공유차량 업체인 우버가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2대 주주로 합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우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장악한 국내 택시시장 공략을 위해 그간 조인트벤처(합작회사) 설립 등 협력 방안을 모색해 왔다.

지난해 출범한 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단은 T맵 등 모빌리티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 사업화해 온 250명 규모의 조직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존 통신·비통신 주력 사업 외에 빅데이터 사업을 잠재적 핵심 사업으로 꼽고 모빌리티 사업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했다.


T맵 하나로 '교통·쇼핑·결제·엔터' 올인원 플랫폼 확장





T맵은 올해 상반기 기준 1850만 명이 가입해 있고 최대 450만 명, 월 1300만 명이 이용한다. 여기에 쌓이는 방대한 데이터와 5G(5세대) 이동통신, AI,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력을 결합해 수익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T맵은 이미 내비게이션 외에 택시, 주차, 대중교통, 물류·배송 업무용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등의 모빌리티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주행거리에 따라 포인트를 주는 쇼핑 서비스, 맛집 검색, 관광지 추천 등의 서비스도 한다. T맵에 SK텔레콤의 AI 서비스 ‘누구(NUGU)’를 결합한 ‘T맵×누구’도 최근 출시했다.

분사하는 모빌리티 자회사는 T맵을 앞으로 교통과 쇼핑(11번가), 결제(SK페이), 엔터테인먼트(플로·웨이브) 등 모든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올인원 플랫폼으로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완성차에 T맵을 장착해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도 역점 사업이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차량용 통합 인포테인먼트(통합 IVI)' 서비스를 볼보, 재규어랜드로버 등에 탑재해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동맹' 카카오와 미래 신사업 모빌리티 분야서 정면 격돌




SK텔레콤이 모빌리티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하면서 초협력의 핵심 파트너이자 이 분야 경쟁자인 카카오와 어떤 관계를 가져갈지도 업계의 관심거리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카카오와 3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카카오는 2017년 카카오T 기반의 카카오모빌리티를 분사해 모빌리티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최강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내비를 비롯해 카카오 택시, 주차 서비스 등 T맵이 제공하는 종합 모바일 서비스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다. 업계에선 SK텔레콤과 카카오가 모빌리티 플랫폼 분야에서 시장 주도권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양측이 모회사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분야의 높은 규제 장벽을 넘기 위해 특정 현안에는 공동 전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성장 사업인 모빌리티 분사를 악재를 받아들인 시장의 실망 매물로 전날 5% 가까이 급락했던 SK텔레콤 주가는 이날 1.74% 반등한 23만4500원에 마감했다. 모빌리티 자회사의 성장성이 SK텔레콤의 기업 가치에 반영되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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