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학개미운동 열풍과 더불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BTS 등 비상장기업의 IPO 이슈로 인해 비상장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자연스레 비상장주식 유통시장인 K-OTC 시장도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는다. 투자자들의 정보비대칭 완화를 위해 몇 가지 주요 정보를 공개한다.
K-OTC 시장은 비상장기업의 가격, 거래, 기업 정보 등을 제공하는 국내유일의 제도권 비상장시장으로 상장시장의 기능과 비상장시장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 성장잠재력 있는 비상장기업을 상장기업과 유사한 정보제공 및 거래시스템으로 투자할 수 있는 유통 플랫폼이다.
K-OTC 시장의 거래 종목 수는 136개, 전체 시가총액은 15조7000억원에 달한다. 2016년 불과 6억원대에 그쳤던 K-OTC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2017년 10억원, 2018년 27억원에 이어 지난해엔 40억원을 돌파했다. 2020년에는 동학개미운동의 기세에 힘입어 5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연간 거래금액도 시장 개설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K-OTC가 투자자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는 증권사 주식거래 계좌만 개설하면 코스피, 코스닥 주식과 동일하게 HTS(홈트레이딩시스템) 및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비상장주식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상장시장과 동일한 수준의 세제혜택 등도 투자유인을 불러일으키는데 한몫 한다.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비상장 중소·중견기업 입장에서도 K-OTC를 통한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에 도움이 된다. 또 매매호가 집중에 따른 투명한 가격형성을 통해 K-OTC 거래 가격을 공모가격 산정에 활용하는 등 상장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상장 테스트베드(Test Bed)'로 활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K-OTC 진입과 관련한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하지만 아직 K-OTC는 갈 길이 멀다. 무엇보다 국내 전체 장외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거래 종목이 130여 개에 불과해 전체 장외주식시장에서 K-OTC의 비중은 5% 내외로 추산된다. 나머지는 최소한의 투자자 보호 장치조차 없는 사설 거래수단을 통해 거래가 이뤄진다.
사설 거래수단을 이용할 경우 결제불이행, 사기 등 각종 불법행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피해가 발생해도 법적인 보호나 구제를 받기가 어렵다. 주로 개인 간 거래로 이뤄지는 만큼 세금탈루 발생 가능성도 높다.
이 때문에 K-OTC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유망하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비상장기업'을 많이 유치해 투자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는 것이다.
정부가 올해 발표한 'K-OTC 매출 규제 완화' 계획도 거래 가능 기업수 확대를 통한 제도권 장외시장 활성화의 일환이다.
금융투자협회는 K-OTC의 인지도 제고를 통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증권사 및 기업들을 관리‧지원하는 공공기관 등과 협력하고 있다. 기업과 투자자 대상 홍보‧마케팅과 정보비대칭 해소를 위한 투자정보 제공 및 기업설명회(IR) 등도 진행한다.
콜럼버스가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모험과 도전정신으로 신대륙을 발견했듯이 비상장 주식 투자는 '숨은 보석 찾기'와도 같다. K-OTC 시장은 숨은 보석찾기를 위한 길라잡이다. K-OTC라는 유통 플랫폼은 투자자에게 비상장 기업에 대한 합리적 의사 결정을 위한 도구이며, 비상장기업에게는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제공하는 중요한 자금조달 창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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