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 ETF는 걸음마…"새로운 지수 개발 필요"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20.10.16 06:00

[그린뉴딜엑스포]

그린뉴딜 관련 주식이 새로운 투자처로 부각되면서 1주만 사도 다양한 기업들에게 투자할 수 있는 ETF(상장지수펀드)도 ‘그린’을 주목한다. 그동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통합 투자하던 게 보다 세분화되는 추세다.

15일 한국거래소는 S&P다우존스와 협업해 다음달 중순께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들이 제품을 만들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얼마나 적게 하는지를 평가해 지수화한 것이다.

지난달초 한국판 뉴딜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발표한 ‘KRX BBIG K-뉴딜지수’ 5종의 후속작이기도 하다. 당시 뉴딜지수는 친환경 관련 업종이 2차 전지만 포함돼 바이오·인터넷·게임 등의 비중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수소·친환경에너지 등의 기업은 아예 포함되지 않았다. 기존에 ETF로 활용된 지수들을 살펴봐도 친환경 기술에만 투자하기는 어려웠다.

MSCI Korea ESG의 경우 은행주 비중이 높다. ESG 중 지배구조에 점수를 높게 주는 방식이다보니 오너 지분이 적은 은행주들이 대거 포함된 것이다. 금융주 비중이 높으면 시장이 하락할 때 방어 성격을 띄기도 하지만 미래 성장 기술 투자에는 맞지 않다.

FTSE ESG 저탄소 지수는 보다 환경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만 미국, 선진국, 신흥국, 유럽, 아시아(일본 제외) 등 지역별로 나눠져 국내 그린뉴딜기업에 한정해 투자하기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번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에 관심이 더 쏠린다.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는 매출 단위당 탄소배출량을 점수화해 탄소효율점수가 높은 기업의 투자비중이 높아지도록 개발한다.


매출이 기준이라 영업적자를 기록하더라도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 코스피, 코스닥 시장을 모두 합쳐 약 500개 기업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총은 약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이 투자 대상이 된다.

이번 지수는 거래대금에도 가중치를 둔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장에서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종목을 우선하겠다는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무조건적으로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기업을 추출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상장사 중 탄소 효율이 높은 기업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수의 상품화를 높이기 위해 거래대금 등 유동성에 높은 점수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린 산업 관련 테마지수는 국내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단계”라며 “그린 기업들의 시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관련 지수 제작도 어느정도 기준점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린뉴딜 ETF가 활성화되면 해당 지수의 편출입을 활용한 이벤트 드리븐 전략 등 다양한 투자 전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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