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일 역대 최장 장마에도 늘어난 오존,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20.10.14 11:15

서울, 올해 오존주의보 발령 37% 늘어…폭염 있던 6월 발령일수 9일 달한 영향

2020년 6월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모식도(7.30.기상청). /자료=서울시
서울에서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오존주의보 발령일수가 12일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평균 대비 3.3일 많았다. 54일에 이른 역대 최장 장마가 있었던 7·8월(월별 발령일수 1일)은 오존이 잘 나오지 않았지만 폭염이 찾아왔던 지난 6월 발령일수가 1995년 오존경보제 도입 이후 역대 최대인 9일을 기록한 탓이다. 오존은 기온이 높을수록 농도가 짙어진다.

14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대기질통합분석센터에 따르면 올해 6월 서울 기온이 23.9℃로 역대 3위를 차지할 만큼 높아 오존 발생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다.

오존 농도에 기여하는 요소는 기온(22.4%) 일사량(17.6%) 시간(14.6%) 풍속(7.8%) 풍향(4.7%) 기압(4.6%) 순으로 나타났다. 오존 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물질은 질소산화물(NOx)과 함께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이 꼽혔다.
/자료=서울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오존주의보 연평균 발령일수는 8.7일이었다. 올해 5·7·8·9월은 월별로 0일 또는 1일 발령돼 최근 5년 내 전년 동월 대비 발령일수가 최저를 기록했다. 5·7·8월은 1일씩 발령됐고 9월엔 발령된 적이 없다.


월별 오존농도는 0.031ppm으로 작년 0.033ppm보다 줄었지만 최근 10년 평균(0.029ppm)보다는 높았다.

중국도 오존 농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환경모니터링센터의 실시간 측정값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중국 전역의 오존 평균 농도는 0.034 ppm. 지난해 같은 기간(0.037ppm)보다 약 8%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서울시의 연평균 오존 농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함께 오존 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대기오염물질 줄이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올해 최첨단 분석장비인 모바일랩을 도입해 미세먼지, 오존 등 대기오염물질의 발생원에 대한 정밀한 추적과 저감 방안을 모색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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