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각)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온라인으로 '애플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2 시리즈를 비롯해 AI(인공지능) 스피커 '홈팟 미니'와 새로운 무선 충전기 '맥세이프' 등을 선보였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오늘은 아이폰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날"이라며 "5G 기술을 활용해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고, 고화질 동영상과 더 반응이 빠른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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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품은 아이폰12…디자인·성능 변화━
제품은 아이폰 중에서 처음으로 5G를 지원한다. 5G 중에서도 더 빠른 속도와 다량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밀리미터파(mmWave) 주파수 대역을 지원한다. 미국에서는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손잡고 광대역 밀리미터파 서비스인 '버라이즌 5G 울트라 와이드밴드'를 제공키로 했다. 버라이즌에 따르면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4.0Gbps, 최대 업로드 속도는 2.0Gbps에 달한다.
제품은 'A14 바이오닉 칩'을 탑재해 전작 대비 성능이 40% 개선됐으며, 그래픽 성능은 30% 향상됐다. 성능 향상 외에도 디자인에도 변화를 줬다. '아이패드 프로'처럼 제품 가장자리가 평평하게 바뀌었다. 과거 '깻잎 통조림'으로 불렸던 아이폰4·5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제품은 전 모델에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최고 밝기는 1200니트에 달한다. 다만 120Hz(헤르츠) 주사율은 지원하지 않는다.
국내는 이달 23일 예약판매를 시작해 30일 출시된다.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프로 맥스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과 비슷한 11월 중반 출시가 예상된다.
제품 가격은 △아이폰12 미니 95만원 △아이폰12 109만원 △아이폰12 프로 135만원 △아이폰12 프로 맥스 149만원부터 시작한다. 제일 비싼 아이폰12 프로 맥스 512GB 모델은 190만원에 달한다.
이번 아이폰12 시리즈 제품 패키지에는 충전 케이블을 제외한 전원 어댑터와 유선 이어폰을 제공하지 않는다. 포장 크기를 줄여 물류비용을 절감함으로써 매년 도로에서 자동차 45만대가 사라지는 효과를 낸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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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달러 AI 스피커 '홈팟 미니'와 무선충전 액세서리도━
제품은 2년 전 출시했던 '홈팟'의 동생격 제품으로, 가격 부담을 크게 낮춘 점이 특징이다. 크기는 3.3인치로 작아졌지만 홈팟에서 지원하는 대부분 기능을 담아냈다. 특히 뛰어난 음질은 그대로 유지했다.
애플은 "S5 칩으로 음악 특색을 파악하고, 소리 크기를 최적화하며, 음량의 범위를 조정한다"며 "홈팟에 사용된 어쿠스틱 원리를 그대로 적용해 소리가 스피커 바닥을 통해 흐르며 어느 위치에서든 뛰어난 음질을 일관적으로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홈팟 미니는 인터컴이라는 새로운 기능도 제공한다. 사용 중인 홈팟에서 다른 방이나 특정 구역 또는 여러 방 홈팟에 음성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수신된 메시지는 지정된 홈팟 스피커를 통해 자동 재생된다. 인터컴 기능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 등과도 호환된다.
제품은 화이트와 스페이스 그레이 두 가지 색상으로 내달 16일 출시된다. 가격은 99달러(12만원)다. 국내 출시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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