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네이버, CJ대한통운 지분인수 추진…2대주주 된다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최석환 기자, 김은령 기자, 정인지 기자 | 2020.10.14 08:40

CJ대한통운 자사주 매입해 10~20% 지분 확보할 듯. CJ그룹 조만간 가부 결정

CJ대한통운이 네이버의 지분 투자를 받는다. 최종 검토가 남아있긴 하지만 네이버가 CJ대한통운 지분 10~20%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투자규모는 4000억~8000억원으로 관측된다.

네이버는 쇼핑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자 물류부문에서 파트너를 넘어 동반자가 될 수 있는 기업을 물색해왔다.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 역시 네이버를 주주로 영입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큰데, CJ그룹 입장에서도 장점이 무척 많다.

CJ대한통운 무인택배 서비스 / 사진제공=CJ대한통운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네이버에 매각할 CJ대한통운 주식의 규모와 시기, 가격, 방식을 이달 안에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 지분율(6월말 기준)은 △CJ제일제당(40.16%) △자사주 20.42% △국민연금공단 8.18% 등이다. 이 가운데 자사주(현재가치 8688억원)를 네이버가 사들이는 형태가 유력한데 규모는 최소 절반에서 많게는 전량까지 거론된다.

거래대금은 현금 대신 네이버 주식으로 치를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도 CJ대한통운처럼 자사주(11.51%, 5조5750억원)를 보유하고 있어 여력이 넘친다. 결국 주식 스왑(맞교환)이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으로 거래대금을 지급할 경우 네이버만 CJ대한통운 주식을 보유하는 일방적인 관계가 형성된다"며 "반면 주식스왑은 양측이 쌍방의 주주가 되기 때문에 보다 동등하고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스왑이 이뤄지면 거래 대상이 된 자사주에 의결권이 부여되는 만큼 안정적인 경영권에도 도움이 된다"며 "CJ대한통운과 네이버 모두 장기적인 주가상승으로 주식가치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큰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번 딜과 관련해 업계에선 다소 조심스러운 시각을 보이고 있으며 당사자인 CJ그룹과 네이버도 공식 입장을 낸 적이 없으며, 오히려 이를 부인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서울=뉴스1) = 홈플러스와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홈플러스 제공) 2020.8.20/뉴스1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양측의 협상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협의가 오랫동안 진행된 결과, 양사가 서로 지분만 없을 뿐 사업적인 측면에선 이미 특수관계가 맺어졌기 때문이다.

온라인 중심의 네이버쇼핑의 올해 예상 거래액은 전년대비 50% 넘게 증가한 30조3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언택트 소비가 성장세에 불을 붙였다.

네이버쇼핑은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수십만 곳의 가맹점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 물량이 폭증하자 네이버는 지난 4월 CJ대한통운과 연합전선을 꾸려 풀필먼트(물류 일괄대행) 서비스를 출범하기도 했다.

풀필먼트란 물류업체가 판매 업체의 위탁을 받아 배송과 보관, 재고관리, 교환·환불 등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네이버쇼핑 입점 업체들에게 딱인데 물류처리속도까지 남다르다.

네이버를 위해 CJ대한통운은 2018년 완공한 축구장 16개 면적(11만5700㎡, 3만5000평)의 곤지암 메가허브 풀필먼트센터를 제공하고 있다. 전체 면적 중 6만6115㎡은 CJ오쇼핑 등이 쓰고 나머지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물류 1위인 CJ대한통운과 온라인 쇼핑점유율 1위인 네이버쇼핑의 제휴는 이미 이뤄진 것과 같은 상태"라며 "세부조율과 최종 의사 결정만 마무리하면 나머지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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