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에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완화되며 움츠러들었던 서울 등 시내 특급호텔들의 표정에도 화색이 감돈다. 숙박부터 식음까지 호텔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는 연말을 앞두고 코로나 족쇄가 풀려서다. 주요 특급호텔들은 뷔페 등 식음시설과 부대시설의 운영 재개에 돌입, 연말 영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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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뷔페, 속속 문 연다━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과 잠실 롯데호텔 월드도 식재료 준비 등 담금질을 마치고 오는 14일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63빌딩 뷔페 파빌리온은 14일부터, 플라자 호텔 내 뷔페 세븐스퀘어는 15일로 영업 재개 일정을 확정했다. 다른 특급호텔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업 정상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비즈니스, 관광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수요를 몽땅 잃어버렸을 뿐 아니라, 당초 기대가 적지 않았던 8월 말~9월 내국인 늦캉스 매출도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로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객실·연회취소로 인한 호텔산업 누적 피해액 규모가 1조840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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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식음·부대시설 운영 중단에 타격"━
내국인 호캉스(호텔+바캉스)족을 공략하려면 단순히 객실 투숙 뿐 아니라 수영장과 부대시설, 호텔 조식을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가 완성돼야 하는데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로 부대시설 운영이 중단되며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심 특급호텔 특성 상 고급 레스토랑과 뷔페 등 식음 장사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뷔페마저도 이용이 어려워지며 타격이 컸다. 그나마 호텔들마다 선제적으로 뷔페 음식을 직원이 직접 서빙하거나 운영방식 자체를 일반 레스토랑처럼 바꿨지만 기존 매출을 상쇄하긴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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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모임·크리스마스 앞두고 "한 숨 돌렸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이 완전히 수그러든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방역조치가 다시 격상될 수 있다는 리스크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전통적으로 호텔 이용 수요가 높아지는 연말을 앞두고 호텔 객실부터 식음, 부대시설까지 다시 이용할 수 있게 돼 영업적으로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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