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급등에 기대감↑"…코스피 오히려 하락세, 왜?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 2020.10.13 11:37

[오늘의 포인트]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잘 나가던 코스피가 2400선 앞에서 주춤한다. 전날 미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동반 상승이 예상됐지만 오히려 하락세다.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심상찮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만큼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오전 11시2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6.32p(0.68%) 내린 2387.41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410선에서 출발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내 하락한 뒤 2390선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후 코스피는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코스닥 역시 5.57p(0.64%) 내린 867.93을 기록 중이다.

전날 미국 증시의 급등이 애플, 아마존 등 일부 대형 종목에만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 전반적으로 오르지 않고 종목별 차별화가 강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개선 효과가 적었다는 의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 콜 옵션에 기반한 수급적 요인이 부각된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한국 증시에 미친 영향이 제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애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날 2400선을 돌파하고 올해 최고점(2458.17)에 다가선 게 오히려 부담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전세계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던 지난달 이후에도 국내 증시는 약 2% 상승하면서 주요국 증시 중 상위권에 올랐다.


최근 추석 연휴 전인 지난달 25일부터 8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2400선을 전후로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기관에서 2500억원이 넘는 매물을 대거 내놓고 있다. 기관이 2572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700억원, 876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기·전자 업종(1857억원)에만 집중되는 모습이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반등한 점이 외국인 수급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오른 1149.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관 물량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증시 영향보다 아시아 증시의 개별적인 이슈로 봐야 할 것 같다"며 "삼성전자, LG화학 등 대형주 위주로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오늘 하락 장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점도 부담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2명으로 엿새 만에 다시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주말에는 검사량이 적어 월, 화요일에는 확진자 규모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전날(98명)에 이어 이틀째 100명 전후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추석, 한글날 연휴를 통해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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