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비 3억5000만원 갚아라" 이동진 진도군수 피소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10.12 09:38

군 투자유치위원, 2년간 접대비용 반환 소송
"서울·전주·중국 출장 동행하며 경비 대납" 주장

이동진 진도군수(왼쪽 첫번째)가 2018년 10월 투자유치차 중국을 방문해 북경의 한 거리에서 관광안내도를 살펴보고 있다. 맨 오른쪽이 정모 투자유치자문위원, 그 옆이 정씨의 후배인 사업가 백모씨(대여금 반환소송 원고), 이 군수 뒤로 살짝 머리가 보이는 사람이 정씨를 이 군수에게 소개해 준 이모 진도군 투자유치자문관이다.(사업가 정모씨 제공) /뉴스1
(진도=뉴스1) 박진규 기자 = 이동진 전남 진도군수가 군 투자유치자문위원으로부터 "접대비를 반환해 달라"며 3억5000만원의 대여금 반환소송을 당했다.

이에 대해 이 군수는 사실 무근이라며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대응에 나섰다.

진도군 투자유치자문위원(신재생에너지 분야)인 정모씨는 지난달 초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제1민사부)에 동료 사업가인 백모씨를 원고로 내세워 이동진 군수를 상대로 대여금 3억5000만원 지급명령을 신청했다.

지급명령 신청서에는 금전대여를 뒷받침하는 거래영수증과 거래내역 등이 첨부됐다.

이 군수 측은 "원고를 잘 알지도 못하며 금전을 차용한 사실이 없다"는 내용의 준비서면을 제출, 곧 정식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소송을 주도한 정씨는 지난 2018년 2월 말 지인의 소개로 이동진 군수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모 진도군 투자유치자문관을 만났다.

이후 이씨를 통해 이동진 군수를 면담한 이후 2년여 동안 이 군수의 서울과 전주 출장, 중국 투자유치 방문 등의 일정에 동행하며 모든 비용을 부담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씨는 지난 8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진도군 군내면 저수지에 수상 태양광 설치사업을 제안하기 위해 이모 투자유치자문관을 만났다"면서 "이씨는 두 번째 만남에서 바로 군수실로 가서 이 군수와 면담을 잡아주고 저녁식사도 군수와 함께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해 6월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인 2018년 7월초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진도군 투자유치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면서 "당시 자문위원 위촉은 군수실에서 진행됐으며 저 말고 다른 사람에 대한 위촉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씨에 따르면 이동진 군수는 수차례 만난 자리에서 정씨의 수상 태양광 건설 사업에 대해 "아주 좋은 사업이다. 잘해보자"며 화답했다.

사업가 정씨가 2018년 10월 중국 출장 동행 당시 이동진 군수의 비행기표 구매를 위해 받은 이 군수의 여권 사진(정씨 제공) /뉴스1

또한 이 군수의 국회와 정부기관 출장에는 투자유치자문관인 측근 이씨와 함께 정씨, 정씨의 후배 사업가인 백모씨(이번 대여금 반환소송 원고)가 자주 함께 했다.


정씨가 거주하는 전북 전주에도 이 군수는 자주 들렀고, 식사와 숙박 등 모든 비용을 정씨와 후배 사업가 백씨가 부담했다.

이들은 이 군수가 진도군 비서실장만을 대동한 채 2018년 10월9일부터 13일까지 해외자본 투자유치를 위한 중국 방문에도 동행하며 숙박비, 식비, 차량 렌트비용 등 1000만원이 넘는 체류비용을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이 군수와 진도군 비서실장의 여권사진과 여행사의 비행기표 구매비용 청구서를 제시했다.

정씨는 "중국 출장의 공식일정은 다롄에 있는 장자도에서 경영진과 식사 한 끼 한 게 전부"라며 "투자유치 관련 다른 일정은 없었고, 청도와 북경에서도 모두 관광일정이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여금 반환소송에서 청구금액은 그동안 현금으로 지불한 돈은 제외하고 입증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있는 금액만을 청구했다"면서 "더 이상 사업의 진척 가능성이 없어 속았다는 생각에 지불한 경비의 반환을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스1>은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동진 군수에게 연락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으나 답을 하지 않았다.

2018년 10월 중국 출장에 동행한 하모 진도군 비서실장은 "중국에서 사용한 경비는 정씨 일행이 쓴 비용이며, 군수님과 제 경비는 따로 결제했다"면서 "비행기표 값도 나중에 지불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공무원인 이 군수와 하 비서실장의 비행기 티켓을 정씨 일행이 먼저 구입해 준 것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투자유치 업무에 관련 부서 직원들이 동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당시 중국 중추절 시기에 비자 발급 어려움으로 부서 공무원들은 동행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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