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초점]① 김상호, 옆집 아저씨의 비범함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10.1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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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김상호(50)는 자칭 타칭 형사 전문 배우다. 지난 10일 방송에서 죽음을 맞이한 SBS 드라마 '앨리스' 속 진한 부성애의 주인공 고형석이 가장 최근 그가 보여준 형사 캐릭터다. 그밖에도 김상호는 영화 ‘잠복근무’나 ‘런닝맨’ ‘협상’ ‘목격자’ ‘양자물리학’에서 성격도 실력도 각양각색인 형사들의 캐릭터를 맡아 극을 이끌었다. 그가 이토록 자주 형사 캐릭터를 맡게 되는 것은 왜일까.
다양한 장르, 그 중에서도 범죄물에서 형사 캐릭터들은 사건과 사건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형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쉽게 범죄 현장 및 졍보에 접근이 가능해 특별한 일에 휘말리게 된 주인공에게 여러 정보와 도움을 주는 조력자가 돼줄 때가 많다. 하지만 역시 같은 이유로 조력자가 아닌 갈등을 일으키는 안타고니스트가 될 때도 있다. 김상호는 그간의 작품 속에서 두 가지 종류 형사를 모두 훌륭하게 연기해냈다.

흔히들 배우로서 김상호의 강점을 '옆집 아저씨' 같은 평범함이라고 말한다. 실제 형사 만큼이나 자주 연기했던 배역은 동네 아저씨나, 마을 주민 역할이었다. 그렇다고 외모가 그렇게 평범하지는 않다. 한 번 보면 잊기 어려운 반들반들한 정수리 귀 위를 덮은 곱슬머리, 작품마다 관리법이 다르지만 종종 보여주는 덥수룩한 수염에서는 남다른 개성까지 느껴진다.

이처럼 비범한 외모에도 그를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전적으로 자연스러운 연기력의 힘이다.

김상호는 캐릭터에 녹아드는 배우가 아닌,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배우다. 어떤 역할이든 김상호가 연기하면 '어딘가에 있을 법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몇몇 작품 속 형사 캐릭터는 등장 자체가 작위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는데 김상호는 특유의 생활감 묻어나는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인해 '어딘가 이런 형사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주고 만다. 연기력이 개연성이 되는 경우다.


'앨리스'에서 주인공 박진겸(주원 분)이 아버지 같이 믿고 따르는 존재였던 고형석(김상호 분)은 그간 미심쩍은 행동으로 선생 혹은 선생의 하수인이라는 의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방송을 통해 그가 불러일으킨 의심은 모두 해소되고, 박진겸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주며 뜨거운 감동을 남겼다. 김상호는 따뜻한 동네 아저씨 같으면서도 어딘가 모호한 부분이 있는 고형석의 캐릭터를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그려보였다. 한없이 믿고 싶어질만큼 선해 보이는 캐릭터는 김상호의 연기를 통해 인간미를 얻었다.

사실은 '옆집 아저씨'를 연기하고 있는 비범한 배우 김상호는 올해 연기의 세계에 입문한지 26년째를 맞이했다. 그간 이름을 올린 작품만 70여편인 그는 '앨리스' 이후에도 tvN 드라마 '루카: 더 비기닝', 넷플릭스 '언더커버'를 준비하며 '열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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