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봉쇄 속 극단적 개인주의 심화”…2021 코로나 시대의 풍경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 2020.10.10 10:18

[따끈따끈 새책] ‘라이프 트렌드 2021’…물리적 경계 속 더 특별한 가능성을 찾는 사람들

코로나19로 달라진 앞으로의 라이프 스타일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2019년 라이프 트렌드는 관성과 선입견의 경계를 허무는 사람들에 주목했고 2020년 라이프 트렌드는 전통적 가치관의 경계를 확장하는 이들에 주목했다.

내년 라이프 트렌드는 사회적 거리 두기, 대봉쇄 등 물리적 경계를 다시 세우되 그 안에서 새로운 연결을 주도하고 더 특별한 가능성을 찾는 사람들에 주목한다.

가장 먼저 달라지는 생활 속 변화는 ‘안전 우선’(Safety First)이다. 위생용품 판매 급증 등 셀프 메디케이션의 유행은 안전, 건강, 개인위생에 대한 우리의 욕망이 커졌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안티바이러스 기술은 스마트폰, 공공장소 등 일상 곳곳에 적용되고 있으며, 비대면 수요와 이동 제한은 서비스 로봇, 무인 상점 시장의 확대를 가져올 것이다.

‘팬데믹 세대’(Pandemic Generation)도 새로운 변화다. 코로나19로 학습권의 손해를 본 15~25세의 Z세대를 팬데믹 세대라고 부를 수 있다. 이들은 IMF 세대, 기성세대와 다르게 온라인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며 인종, 젠더, 환경, 정치 등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대봉쇄, 자가 격리 환경에서 ‘믿을 것은 나 자신뿐’이라는 ‘극단적 개인주의’(Extreme Individualism)도 심화할 것이다. 이들은 ‘나만 잘살면 돼’가 아니라 ‘내가 잘살려면 사회가 투명하고 공정해야 돼’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극단적 개인주의의 확산은 취향 심화 사회를 더욱 강화한다.

자기 인생을 살며 명품 소비에 집착하는 ‘욜리 앤 피시’(YOLY & FISH)도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불확실성 시대에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자기 계발과 재테크에 ‘올인’한다. 동학 개미 운동을 주도한 ‘주린이’, 패닉 바잉에 앞장선 ‘부린이’들이 행복과 취향을 위해 재테크에 집중하는 대표적 주인공들이다.


자기 동네의 매력과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로컬’(Local), 가상 공간에서 먹고 놀고 일하고 여행하는 ‘메타버스’(Metaverse), 업무와 일상에서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싶은 ‘울트라 라이트웨이트’(Ultra Lightweight) 등도 새롭게 나타난 라이프 키워드다.

코로나19로 세계 산업구조는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 직영 오프라인 매장 83곳을 없애겠다고 발표했고 미국 최대가구 브랜드인 피어1임포트는 936개 매장을 폐점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아마존, 구글 등 언컨택트 이코노미 IT 기업들은 팬데믹 와중에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저자는 “코로나19는 대면과 오프라인의 의미와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언택트’ 시대에도 대면의 역할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중요해지는 데, 대면경제가 비대면의 장점을 흡수하고 비대면 경제가 대면의 문화와 정서를 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라이프 트렌드 2021=김용섭 지음. 부키 펴냄. 420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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