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들이 나훈아보다 못한 처지"…유튜브 옥중서신(종합)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10.09 15:54

수감중 입장 전달…"주사파·사회주의와 함께 못해"
한글날 보수단체 기자회견 통해 옥중 입장문 내놔

사랑제일교회 측 변호인단인 강연재 변호사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담임목사의 옥중 입장문 대독 기자회견을 마치고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하던 중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다. 전 목사는 이날 옥중서신을 통해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라면서 운을 떼면서 "우리가 나훈아만도 못해서 되겠습니까. 의사 선생님들은 똘똘 뭉쳐 집단으로 대처하니 당장 정부가 굴복하는 것을 보지 않았나. 이렇게 목사들이 의사 선생들만 못한가"라며 호소했다. 2020.10.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이승환 기자 =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 목사가 한글날 옥중서신을 통해 "한국 목사들이 대중가요를 이끌어 온 나훈아만큼도 못한 처지가 되었나"라며 한탄했다.

정부를 '주사파'라고 규정한 그는 '한국 목사들이 정부를 제대로 비판하지 못한다'며 이런 주장을 내놨다.

유튜브 계정 '너알아TV'는 한글날인 9일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제목의 옥중서신 영상을 통해 전 목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 목사는 "존경하는 한국 교회 30만 목회자 여러분"이라고 운을 뗀 뒤 "어찌하다가 목사들이 대중가요를 이끌어온 나훈아만큼도 못한 처지가 되었느냐"고 했다.

그는 "목사들은 교리적으로, 성격적으로 주님의 복음을 위해 되는 것이지만, 사회적·국가적으로는 선지자적 사명을 받은 것"이라 "(목사들은) 지금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국가관에 대해 전혀 선지자적 사명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어찌하여 주사파 정부에 대해서 할 말을 제대로 못하고 양비론적으로 처신하며, 문재인 주사파 악한 정부에 어중간한 입장을 취하느냐"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주사파로 가선 안 되는 것에 대해 분노로 일어섰고, 그 표현으로 지난 1년 동안 광화문광장에 모여 기도를 해 왔다"며 "주사파와 사회주의는 한국교회가 함께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변호인의 입장문 대독을 통해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을 막는 것"이라며 정부의 방역 조치도 비난했다.


815 변호인단과 기독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 목사의 입장문을 전했다. 입장문은 815변호인단 소속 강연재 변호사가 대독했다.

전 목사는 "정부가 고발, 강제 연행, 체포, 구상권 청구로 국민을 협박 하고 있다"며 "방역과 집회 자유가 조화를 이루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그러지 않는 이유는 집회를 조건부로라도 허용하면 폭발적으로 터져 나올 국민의 분노와 문재인 하야 폭풍이 두려워서"라며 "문재인 정권이 경찰 뒤에 숨어 국민 분노의 목소리를 틀어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815변호인단 소속 강연재 변호사와 기독자유통일당 대표 고영일 변호사 등 8명이 'X'자 표시를 한 마스크를 쓴 채 참가했으며, 유튜버 10명과 이를 구경하는 시민도 10명가량 모였다. 일부 시민은 기자회견을 구경하려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전 목사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특정정당 지지를 호소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지난 2월 구속돼 재판을 받다가 56일 만인 4월20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전 목사는 보석조건으로 관계자 접촉 금지를 내걸었지만 전 목사는 다시 광복절에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대규모 보수집회에 참석해 현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후 전 목사는 보석이 취소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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